김무성 큰절이 '지나치다'며 빈축사

[중앙뉴스=이현정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방미 첫날인 26일(한국시간) 워싱턴DC의 보훈용사촌을 방문하고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간담회를 하며 한국전 참전 군인들을 위로했다.

 

김 대표는 특히 오후 워싱턴DC의 더블트리호텔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낯선 이국에서 피 흘린 희생에 대해 '큰 절'로 답례해 눈길을 끌었다.

 

▲ 방미 첫날 워싱턴DC의 더블트리호텔에서 만찬 도중 '큰절'하는 김무성 대표    


김 대표는 자신을 수행한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이군현 장윤석 강석호 김영우 김학용 심윤조 양창영 의원과 정옥임 외교특보 등을 모두 연단 위로 불러내 "한국의 오랜 관습에는 존경하는 어른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시로 큰 절을 하는 관습이 있다"며 다 함께 큰절을 올렸다.

 

이에 대해 래리 키너드 한국전참전용사회장은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고 답례했고, 다른 참전용사들도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김 대표 역시 "We go together"라는 문구를 새긴 수정구를 참석자들에게 선물했다.

 

김 대표는 다음 날 27일(한국시간)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참배했다.

 

전날 참전용사들과의 간담회에서 큰절을 했던 김 대표는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치된 월튼 워커 장군의 묘소에도 한국식으로 '재배'를 하고, 묘비를 손수건으로 닦았다.

 

▲ 방미 이튿날 알링턴 국립묘지에서도 마찬가지로 '큰절'을 하는 김무성 대표    

 

이에 대해 야당은 "부채춤과 장구춤에 버금가는 과공비례"라고 평가했다.

 

28일 새정치민주연합 김희경 부대변인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큰절'이 '어리둥절'하다"며 김무성 대표의 큰절을 언급했고, "마치 조선시대 통신사 일행이 사모관대 차림으로 미국을 방문해 예의를 다해서 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6.25 참전용사와 초대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워커 장군의 묘를 찾아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예와 감사의 표시로 ‘큰절’을 올리는 것은 상대방을 ‘어리둥절’하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부대변인은 김무성 대표의 '큰절'을 지난 3월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의 피습 사건 당시 한 단체의 부채춤 공연이 논란이 됐던 것에 비유하는 듯 "부채춤과 장구춤에 버금가는 과공비례"라며 "지나친 공손은 예의도 아니고 비굴하게 보이거나 미덥지 못한 대상으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대한민국 집권여당 대표로서 ‘정당외교’의 품격과 명예를 지키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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