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 기자] 우리나라의 높은 청년 실업률이 일본의 장기 침체기처럼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년의 격차를 두고 일본과 유사한 성장 흐름을 보인 우리나라가 버블붕괴 후 청년실업률 상승이 10년 이상 이어졌던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류상윤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5일 ‘우리나라 청년실업 문제 일본 장기침체기와 닮은 꼴’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이 장기침체 진입 후 10년 이상 청년실업이 확대됐던 점을 감안할 때 우리의 성장흐름이 계속 약화된다면 청년층의 고실업 문제는 상당기간 해소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청년(15∼29세) 실업률은 9.2%로 1999년 통계 기준이 변경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990년대 초 '버블'(거품)이 붕괴된 후 악화된 일본의 청년 고용 실태를 떠오르게 한다고 류 연구원은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20년의 격차를 두고 일본과 유사한 흐름을 보여 온 만큼 청년실업률도 상당기간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20년대 1%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청년 인구수 변화를 포함한 인구구조 변화도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20년 전 일본보다 불리한 측면도 있다”며 높은 대학진학률로 청년들의 실업 회피, 악화된 세계 경제환경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청년 고용악화가 지속되면서 니트문제가 사회불안으로 이어지는 등 여러 사회문제들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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