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 도크에서 건조중이 선박     

[중앙뉴스=신주영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구안을 제출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대규모 추가 인력 축소, 도크(dock·선박건조대) 잠정 폐쇄 등이 담긴 추가 자구책을 제출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오늘 추가 자구안을 내는 거로 알고 있다"면서 "현대중공업 및 삼성중공업과 같은 수준의 구조조정 대책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추가 자구안에는 임원진 및 조직 추가 축소 개편, 희망퇴직을 통한 추가 인력 감축, 임금 동결 및 삭감, 순차적 독(dock·선박건조대)의 잠정 폐쇄, 비핵심 자산 매각 강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의 핵심 사업 중의 하나인 방산 부문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채권단 지원이 결정되면서 2019년까지 인력 2천3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이는 등 1조8천5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세운 바 있다.

 

앞서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은 최근 노조를 만나 추가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대우조선이 이처럼 강력한 추가 자구안을 내기로 한 것은 극심한 수주 가뭄 때문이다.

 

올해 매출 13조7천억원, 수주 108억 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현재까지 수주는 지난 3월 자회사에서 따낸 수에즈막스 탱커 2척을 대우조선이 인수한 것이 전부다.

▲ 선박 건조중인 대우조선 근로자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수주 절벽' 현상이 당분간 해결될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대우조선뿐만 아니라 조선 빅3 중의 하나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이미 주채권은행에 자구안을 낸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과장급 이상 대규모 희망퇴직을 발표했고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경영 개선, 유동성 관리 등 3개 분야 자구안을 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빅3가 모두 자구안을 제출하게 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인원 감축 등으로 대대적인 태풍이 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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