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0.3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


▲ 부산 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손학규 민주당  당대표 후보       [이중앙뉴스=지완구 기자]
손 학규 상임고문은 12일 TV토론에서 처음으로9명이 참가한 10.3 민주당 전당대회 토론회가 맞붙었다. 10일 밤 광주에서 열린 토론회는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486주자들의 불참으로 6명만 참석했기 때문에 9명의 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상호토론을 진행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부산 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는 ‘빅3(정세균-정동영-손학규)’를 중심으로 후보간 약점 파고들기와 과거 이력 캐묻기 등으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제일 먼저 질문권을 받은 친노386 그룹의 백원우 의원의 화살은 지난 대선주자였던 정동영 후보를 겨냥했다. 백 의원은 “정 의원은 참여정부의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많은 정치적 혜택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과 끊임없이 차별화를 시도했고, 노무현 대통령이 상당히 가슴아파했다”고 공격한 뒤, 정 후보의 탈당 및 전주 무소속 출마 이력을 거론하며 “아무리 고향에서 출마하고 싶어도 그렇지 대선후보였던 분이 탈당하는 모습은 후배들에게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 후보는 “무소속 출마는 이미 반성했고 깨끗이 사과한다”고 한발 물러난 뒤, “참여정부는 성공과 한계를 다 갖고 있었다. 통합이냐 열린우리당으로 갇히느냐의 문제가 충돌지점이었고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를 생각했으나, 난 열린우리당으로 집권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두 갈래의 길에서 통합을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백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배신과 반칙의 문화를 없애달라고 했다”고 재차 공격하자 정 후보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또 비주류 천정배 후보의 화살은 정세균 후보에게 날아갔다. 천 후보는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폭정에 시름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지난 2년 동안 어땠나. 역사상 가장 무기력한 정당이었다”면서 “국민들은 반사이익정당, 현상유지정당이라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당대표를 하면서 이런 무기력한 정당에 대해 당원과 국민들에게 책임져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정 후보는 “천 후보의 평가에 전혀 납득가지 않고 동의하지도 않는다”고 잘랐지만 천 후보는 “정세균 후보가 말하는 지방선거 승리가 민주당의 승리였나”고 반문하며 “당의 공천을 공정하게 했느냐. 경선조차하지 않았지 않았느냐”고 재차 공격했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조배숙 후보는 정동영, 정세균 후보 둘다를 공격했다. 조 후보는 정동영 후보를 향해 “담대한 진보를 주장하는데 열린우리당 당의장 시절 실용적 개혁으로 당의 노선이 있었다. 과거 실용적 개혁과 지금의 담대한 진보는 다른데 입장이 변했느냐”고 지적했고, 정세균 후보를 향해서는 “대선후보로 꿈도 있지만 당의 승리를 위해 기꺼히 희생하겠다고 해놓고, 다음날 대선에 꿈이 있다고 했다. 말이 다르다. 당권이냐 대선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정세균 후보의 공격은 손학규 후보를 향했다. 정 후보는 손 후보의 최대 약점인 한나라당 이력을 거론, “정당 대표는 당의 정통성을 계승한 사람이 돼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맞아야 한다”고 공격했고, 이에 386그룹의 백원우 후보도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는 역사에 충실한 사람, 민주당 역사에 충실해 온 사람이 돼야 한다고 했다”고 손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그러자 손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판을 키워 집권하겠다고 해야 하는데 좋은 관리자가 되겠다고 하면 야당에 안주하겠다는 소리로만 들린다. 그건 토끼 민주당”이라며 “토끼 민주당이 되어서 호랑이 좀 와 달라며 관리자 역할을 하면 민주당 지도부가 과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고 역공했다.

정동영 후보의 공격도 손 후보를 향했다. 정 후보는 “손 후보는 한미FTA에 찬성해 왔다. 노무현 정부 때 한 것인데 반성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공격했고, 손 후보는 “난 정 후보가 어떤 얘기를 해도 물고 늘어지지 않는다”면서 “FTA는 국제적인 상황의 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국가적인 과제”라고 반박했다.

박주선 후보도 손 후보를 향해 “당헌당규상 당권대권 분리시 임시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면서 “당대표가 대선후보로 나가면 또 10월에 전기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그러면 민주당은 전당대회만 하다가 끝난다”고 지적했고, 이에 손 후보는 “전대보다 중요한 것은 대선이고 총선 승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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