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중앙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한미FTA(자유무역협정)·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비롯한 모든 무역협정의 재협상 하겠다고 거듭 주장해왔지만, 수 틀리면 미국이 WTO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24일(현지시간) NBC방송 시사대담 프로그램인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해 만약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멕시코에 진출한 미 기업들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WTO에서 제동을 걸 경우 탈퇴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멕시코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미국 기업 제품에 관세 15~35%를 부과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며 “문제가 된다면 재협상을 하거나 아니면 미국이 WTO 탈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이런 무역협정들은 재앙이다. 당신이 알다시피 WTO는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WTO는 제2차 세계대전이후 무역질서를 관장해온 가트(관세·무역에 관한 일반협정)를 대체해 1995년 1월 출범했으며, 국가 간 무역규범들을 다루는 유일한 글로벌 국제기구이다.현재 한국과 미국 등을 비롯해 현재 163개 회원국을 두고있다.

 

특히 제네바에 사무국을 둔 WTO는 자유로운 세계 무역질서 강화와 회원국 간 무역분쟁 조정·중재, 새로운 무역협정 협상을 위한 정부 간 포럼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방송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유럽의 분열에 대해서 질문을 받고 자신은 유럽분열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EU는 미국과 경쟁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콘소시엄이라며 유럽이 단합했던 것은 미국과 무역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목적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가들이 방위비 분담을 늘리지 않는다면 회원국 방어를 위한 자동적인 지원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재강조했다.그는 "자신은 나토를 신뢰하지만 현재는 40년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일부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 증가 필요성을 요구했다.

한편 오바마 이복형인 말리크 오바마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찍겠다고 선언했다.오는 27일 오바마 대통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이복 형제의 예기치 않은 선택에 오바마가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말리크 오바마는 “트럼프는 자기 가슴에 있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나는 그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는 구호는 훌륭하다. 그를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케냐 출신인 말리크 오바마는 미국 메릴랜드주 유권자로 등록돼 있다.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 가족의 대변인을 지내며 민주당원으로 활동했지만 최근 당을 바꾸기로 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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