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의 추간판 질환은 두통은 물론 뒷목, 어깨, 팔의 방사통, 경추 신경근 증과 경추성 척수증 등의 임상증상을 야기한다. 이러한 경추의 추간판질환 (목디스크)에 대한 치료는 지금까지 투약, 물리치료 그리고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와 개방적 수술치료가 시행되어 왔다.

개방적 수술은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으나 뼈와 근육의 손상, 신경과 혈관의 병변을 야기할 수 있고 인접한 추간판에 만성적인 힘이 가해져 손상을 야기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 또한 수술 후의 회복 기간이 매우 길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간판 질환 치료를 위한 다양한 미세침습 방법들이 개발되었지만 여러 가지 제한점을 가지고 있었다.

수핵 성형술이란?

수핵성형술은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추간판 (디스크)의 압력을 낮추는 시술이다. 부분 마취를 통해 직경 0.8mm의 미세 침을 디스크의 정확한 위치까지 넣고 고주파를 발생시켜 디스크 내의 물질들을 가스로 분해한 다음 이 가스를 유도 바늘을 통해 밖으로 빼낸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매우 정밀하게 디스크의 부분 절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기존의 레이저 등과 같이 높은 온도의 전기적 수술 기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조직에 대한 열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수핵성형술은 1999년 미국 식약청의 승인을 받았으며 2000년 7월 요추부에서 처음 시행되었다. 후에 경추부에 적용할 수 있는 기기가 개발되어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경추 수핵성형술의 효과

수핵성형술은 요추부에서보다 경추에서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요추부에서의 수핵성형술은 약 60~65%의 환자에서 만족할만한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으나 경추부에서는 약 80~85%의 환자에서 뛰어난 치료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화용 교수는 최근 경추 수핵성형술을 시행한 7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6명에서 추가적 조치가 필요 없을 만큼 좋은 효과를 보았다고 말하고 있다.

경추 수핵성형술이 더 좋은 효과를 보이는 이유는 더 많은 연구가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크게 두 가지로 추정된다. 하나는 경추의 신경 뿌리가 요추에 비해 작은 공간에 한정되어 있어 적은 양의 디스크 부피 감소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즉, 추간판의 압력이 조금만 감소해도 신경 뿌리에 대한 압력이 효과적으로 낮아지고 이를 통해 임상 증상이 쉽게 사라진다는 설명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허리에서보다는 목에서 병변이 있는 디스크에 대한 접근이 훨씬 용이하기 때문에 보다 더 정확한 부위에 감압침을 위치시켜 정밀한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경추 수핵성형술의 장점
1. 국소 마취 하에 진행하며 환자가 원할 경우 의식 진정 가능
2. 당일 퇴원 가능
3. 빠른 회복 기간 및 효과
4. 짧은 수술 시간: 한 곳 시술에 15~ 20분 소요
5. 다른 경피적 감압술과 비슷한 비용
6. 매우 정밀하게, 국소적인 절제가 가능하여 주변 조직의 열 손상을 최소화

수핵성형술의 부작용

경추부 수핵성형술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은 많이 보고되지 않았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감염성 추간판염과 국소마취제에 연관된 부작용 (서맥, 호너 증후군, 애성 등)이 있을 수 있으나 매우 드물다고 보고되어진다. 그러나 요추 수핵성형술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을 고려할 때, 자침부위의 통증, 무감각과 저린감, 그리고 심지어 추간판염과 농양의 가능성은 항상 고려해야한다.

경추 수핵성형술의 시술 대상과 배제 기준
1. 적용 대상
 - 상지 방사통이 축성 통증보다 우세한 경우
 -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소견상 내재성디스크탈출증 이거나 돌출.
 - 2~3개월의 보존적 치료(투약, 재활치료, block 등의 주사요법)가 실패한 경우
 - 추간판 높이가 50% 이상인 경우

2. 배제 기준
 - 추간판 높이가 50% 이하인 경우
 - 자기공명영상촬영 소견에서 심한 추간판 퇴행성 변화가 있는 경우
 - 척추 골절이나 종양
 - 중등도에서부터 심한 정도의 척추강 협착증

경추 수핵성형술 시술 후의 환자 주의 사항
1. 술 후 1~3일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한번에 10~20분 이상 앉거나, 서있거나 걷는 것은 삼가 한다.
2. 적어도 48시간 이상은 운전하지 않도록 한다.
3. 처음 2주 동안은 5~10 ㎏ 이상이 되는 무거운 것을 드는 것을 삼가 하도록 한다.
4. 수술한 목을 급격하게 굽히거나 돌리는 것을 금하도록 한다.
5. 지압요법 등 도수치료나, 마사지, 경추 견인은 술 후 12주 동안은 금하도록 한다.
6. 술 후 2~3주 후에 부드럽게 목을 굽히거나 펴는 운동을 시작하도록 한다.
7. 근처병원에서 받는 재활 물리치료는 술 후 3~5주 뒤에 시행하도록 한다.
8. 2~3달 뒤부터는 가벼운 운동을 하루에 꼭 한 번씩이라도 시행하도록 한다.
9. 술 후 이틀 동안은 수술 부위에 물이 닿지 않도록 하고, 탕에 담그는 목욕은 수술 후 일주일 뒤에 시행하도록 한다.

환자의 술 후 외래 방문은 시술 후 2주, 6주 뒤에 시행하여 경과 관찰을 하고 있다. 시술 3주 뒤부터 경추 스트레칭과 강화 운동을 교육하여 하루 2회 10분 이상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시술 사례
* 49세 남자

* 주요 증상
 내원 2개월 전 골프 후 발생한 왼쪽 어깨뼈 주위의 통증과 손저림 통증
 - 왼쪽 어깨뼈아래부위와 어깨뼈 내측의 둔한 통증
 - 왼쪽 제2, 3 손가락과 아래 팔 안쪽 부위의 저리는 통증과 둔한 감각
 - 팔을 아래로 내리면 왼팔의 저린 통증이 심해져 운전이 힘들며 고개를 숙이면 증상이 더 심해짐

* 진단 결과
 - 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제6 경추과 제7 경추 사이의 좌측 관절 아랫부분 추간판 탈출에 의한 추간공의 가벼운 협착
- 제4~5, 제5~6 경추부 추간판의 부풀어 오름

* 시술
 - 제6~7 경추 추간판에 대한 경피적 수핵 성형술 시행
 - 추간판 깊이까지 국소 마취 후 제6~7 경추 추간판의 중앙에 유도바늘을 위치시킨 후 경추용감압침을 삽입 후 다시 유도바늘과 감압침을 진입시켜 추간판 탈출 부위에 정확히 거치함.

* 경과
 - 총 시술 시간은 약 30분, 시술 후 입원실에서 약 4시간의 절대안정
 - 전신적 특이 증상과 신경학적 검사상 이상 없음을 확인 후 귀가
 - 귀가 시 통증 등급은 2/10
 - 시술 1주일 후 통증 등급 2/10
 - 시술 1년간의 추적관찰에서 일상생활 및 운동 시에 통증등급 0~1/10으로 통증이 거의 없는 상태 유지
 - 퇴원 후 3일간 경구용 항생제를, 7일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했으며 목 보조기는 2주정도 착용

결론
경추부 추간판의 내재성 탈출이나 돌출 등의 추간판 질환에 대한 치료에 있어서 수핵성형술은 비침습적이고 시술이 간단하며 합병증이 적고 우수한 효과를 보이므로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개방적 수술을 하기 전 단계로 고려해볼 만한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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