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당·종로서적 부도, 지원 못한 정부 이번에도 지원 못해

 

▲ 출판업계의 큰손이자 대형 도매상인 송인서적이 2일 1차 부도를 낸 것으로 알려져 출판업계가 충격에 쌓였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출판업계의 큰손이자 대형 도매상인 송인서적이 2일 1차 부도를 낸 것으로 알려져 출판업계가 충격에 쌓였다.송인서적측은 2일 한국출판영업인협의회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부득이 이날부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송인서적측은 "지난 몇 달간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어떻게든 최악의 상황은 면해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도저히 힘에 부쳐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향후 정리는 주어진 절차로 진행될 예정이며 그 과정에서 요구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1959년 송인서림으로 출발한 송인서적은 업계 2위 규모에 해당하는 대형 출판 도매상으로 지금까지 2천여개 출판사와 거래하고 있다.

 

송인서적의 1차 부도는 이날 만기가 돌아온 50여억 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일어났다. 출판업계에서는 송인서적이 발행한 전체 어음 규모가 200억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인서적이 기사회생하지 못하고 최종 부도 처리되면 중소형 출판사들이 송인서적에 공급한 서적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송인서적의 부도소식이 알려지자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출판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출판인회의 관계자는 "일단 공식적으로 출판인회의가 사태 수습에 나서기로 하고 송인서적측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면서 "자세한 상황 파악을 한 뒤 3일 중 수습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송인서적이 몇 년 전부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설마설마 했는데 이런 상황까지 갈 줄은 예상치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뜩이나 경영난을 겪는 출판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터진 대형 악재에 뒤숭숭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송인서적의 부도와 관련해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송인서적의 1차 부도에 대해 정부 차원의 특별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문체부 출판인쇄산업과 관계자는 "송인서적은 개별 회사이기 때문에 개별 업체가 부도났다고 해서 정부가 따로 융자 자금지원을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앞서 보문당이나 종로서적도 부도가 난 적이 있었지만, 정부가 따로 자금지원을 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1998년 IMF 당시 송인서림과 보문당이 도산하며 500여개 서점이 문을 닫았을때 정부가 500억원의 긴급지원을 한 것은 특별한 경우라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송림서적 회원사가 2000개 정도이며, 그 가운데 1000개 출판사 정도가 어음 거래를 해 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송림서적이 전체 서점 공급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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