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소비가 주춤해진 가운데 재고 부담을 덜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와인 수입업체들이 앞 다퉈 가격 할인에 나서고 있고, 여름 와인 비수기를 앞둔 유통업체도 대규모 와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전국 11개점에서 6월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현대 와인페어>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 와인페어>는 7∼8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상반기 재고와인 소진 및 와인관련 상품 및 셀러/글라스 등을 한자리에 모아 기획된 행사로 상품 종류와 물량 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라벨손상제품이나 악성재고 소진을 위해 진행하는 창고방출전과 달리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된 와인을 연령?성별?가격대별로 CRM 분석한 후 상위 100품목 위주로 선정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김남희 와인 바이어는 “최근 저렴한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가격 인하를 실시한 와인은 종류나 물량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와인재고 행사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한다.

전국 11개 점포에서 동시에 와인페어를 진행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은 압구정본점이나 무역센터점 등 대표 점포 한 군데서 행사를 시작하고 나면, 나머지 점포가 순차적으로 행사를 이어받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한 점포가 아닌 전 점포가 한 번에 행사를 집중해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소비 침체로 와인재고 물량이 풍부한 가운데, 와인 수입업체들이 상품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고객 집객이 용이한 백화점에 다양한 상품을 집중시켰기 때문.

현대백화점에서 6월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선보일 와인은 1000개 품목 30만병으로 지난 3월 창고대방출전 22만병에 비해 35% 가량 늘렸고, 그랑크뤼급 와인과 중저가 2∼5만원대 와인을 동시에 강화했다. 할인율은 40∼60% 안팎이다.

그랑크뤼급 와인은 150품목으로 샤또 라뚜르 `95 1,504,000→900,000원, 샤또 무통 로췰드 `05 (12병 한정) 2,400,000→1,440,000원, 샤또 몽로즈 `04 (36병 한정) 260,000→156,000원,샤또 딸보 04 108,000원샤또 꼬스테스뚜넬 498,000→249,000원, 샤또 피작 `02 285,000→142,500원 등을 선보인다.

물량 면에서는 수요가 가장 많은 2∼5만원대 와인을 강화시켰다. 기존 행사의 경우 10만원 이상 고급와인 10%, 5∼10만원대 40%, 2∼5만원대 30%, 2만원 이하 20% 비중으로 상품을 준비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10만원대 이상 15%, 5∼10만원대 25%, 2∼5만원대 40%, 2만원 이하 10% 비중으로 상품 구색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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