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성 여부가 관건…사업가 A씨 내주 초 불러 조사

▲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31일 오전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긴 모습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자신이 한 사업가로부터 명품 의류 등 수천만 원대 금품 제공받은 것뿐 아니라 돈을 빌렸다는 의혹과 관련,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A사업가는 지난 31일 ' 2015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호텔과 커피숍 등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이 대표에게 현금과 가방, 옷, 시계, 벨트, 지갑 등 6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면서 그 댓가로 "20대 총선에 당선되면 사업편의를 봐주겠다며' 도움을 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어제 오후 기자회견에서 A사업가에 대해 "정치원로를 통해 알게됐고, 같은 동향인이라 돕고 싶다'며 얘기해서 알게됐다"고 말했다.

 

"20대 총선 때 자원봉사자였고 상근은 아니고 전화해서 모니터링해주고 의상이나 메이크업 이야기를 하고 도와줬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선 "쓰고 갚으라고 해서 갚기도 하고 빌리기도 하다가 오래 전에 전액을 다 갚았다"고 단언했다.

 

또 "물품은 '코디 용품'이라며 일방적으로 들고 왔고, 구입 대금도 모두 오래전에 전액 지급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빌렸던 돈을) 다 갚았던 시점은 약 3∼4개월 전"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오래전 금품을 다 갚았고 무리한 금품 요구를 계속해 응하지 않았고 결국 언론에 일방적으로 왜곡해 흘린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혜훈 대표는 이번 의혹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오해할까봐 노코멘트 하겠다. 여러분들이 취재해달라"고 답변했다.

 

한편, 검찰은 금품수수 의혹을 담당부서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 대표 관련 진정 사건 검토를 하고 있다"며 "사건 배당은 내주 초반 이뤄질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앞서 사업가 A씨는 이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을 밝혀달라며 검찰에 진정을 제기했다. 수사가 본격화되면 검찰은 우선 옥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옥씨가 제공한 금품이 뇌물에 해당하려면 대가성이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가성 여부가 성립되려면 금품이 오간 성격이 사인 간의 금전 거래인지 아니면 대가를 바라고 제공한 금품인지 살필 예정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