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 환경친화 주택단지 시찰

덴마크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프레데릭 왕세자의 초청으로 에르미타주 왕세자궁에서 덴마크 주요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오늘 참석한 기업들이 한국 기업과 녹색성장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했으면 한다"면서 내일 (양국) 정부와 기업, 기업연구소 간에 녹색 성장과 관련된 MOU(양해각서) 체결이 있을 예정이고 이를 통해 협력관계가 구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양국간 교역 및 투자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한-EU FTA가 7월에 발효되면 덴마크 기업들은 한국뿐 아니라 (한국과 FTA를 체결한 다른 나라들까지 포괄하는) 더 큰 시장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프레데릭 왕세자는 "녹색 성장은 한국과 덴마크 양국은 물론 세계를 위한 새로운 시작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화답했다.



베스타스의 디트리우 엥겔 회장, 그런포스의 칼슨 베어 회장, 레고의 옐드 커크 크리스탠슨 최고경영자(CEO) 등도 한-EU FTA와 녹색산업 협력 강화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고 한국전쟁 당시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의 참전을 기념하는 기념비를 찾아 묵념하고 헌화했다.



이 대통령은 클라우스 예센 참전용사회장 등 참전 용사들을 일일이 격려하고 한국전 당시 지원과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한국전 당시 유틀란디아호를 타고 온 덴마크 의료진은 3년간 1만명이 넘는 부상병을 치료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프레데릭 왕세자와 함께 코펜하겐 근교 아마섬에 위치한 환경친화형 주택단지 `8-챌렛'을 시찰했다.

8-챌렛은 화석연료 사용을 지양하는 친환경 미래형 주택단지로 냉방에 많은 에너지를 쓰는 사무실 건물은 북동쪽에, 난방에 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주거형 건물은 남서쪽에 배치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지역이다.

이 대통령은 친환경 주택들을 유심히 관찰하던 중 우연히 마주친 CNN 기자가 이 곳을 시찰하게 된 이유를 묻자 "한국에도 에너지를 절감하면서 살 수 있는 주택 설계에 참고 하기 위해 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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