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메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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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워라벨’문화 확산에 따른 정부의 근로 환경 개선 정책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주요 기업 중 처음으로 포괄임금제 폐지를 선언한 위메프가 제도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153명의 임직원이 초과근로 신청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 153명의 초과근무시간 총합은 163시간으로 포괄임금제  폐지 이전보다 야근자 1인당 초과근로 시간은 절반 이상 줄었다.

기존 포괄임금제 적용 당시 별도의 초과근무 신청 및 수당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를  폐지함에 따라 임직원들이 제도 취지에 맞게 근무시간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5월말 기준 위메프 임직원은 1637명으로, 이 가운데 9.3%가 업무 시간 종료 이후 평균 1시간 10분 안팎의 초과 근무를 한 셈이다.

이는 포괄임금제 시행 전 위메프 임직원들의 평균 초과근무 시간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4월 카드 출입 기준 하루 평균 초과근무를 한 위메프 임직원은 159명으로 이들은 1명당 평균 2시간 25분 가량 더 일했다.

특히 위메프 임직원들은 1일부터 포괄임금제 폐지로 인해 기존에 받지 못했던 야근에 따른 수당(시간당 임금의 150% 이상)도 추가로 받는다.

위메프 관계자는 “주요 마케팅 행사인 66데이를 앞두고 초과근무를 신청한 임직원이 상당수”라며 “포괄임금제 폐지 정책이 자리 잡으면 정시퇴근하는 임직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위메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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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위메프는 회사 차원의 정시퇴근 독려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위메프는 서울 삼성역 본사 사무실 모든 층에 설치한 공용 모니터에서 이를 알리는 공지 이미지를 띄우고, 스피커를 통해 경쾌한 음악을 틀었다.

특히 각 층마다 최고 직책자들이 퇴근 시간을 알리는 판넬을 들고 사무실을 활보, 구성원들의 퇴근을 독려했다. 위메프는 팀장급 이상 직책자를 대상으로 ‘일하는 방식 변경 추진 관련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포괄임금제 폐지 및 주 40시간 근무의 빠른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일시적 업무량 증가에 대비해 인력 충원도 함께 진행한다. 위메프는 올 상반기에만 152명의 신규인력을 충원했으며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등을 통해 임직원 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위메프 MD교육팀 정성훈 과장은 “포괄임금제 폐지로 인해 눈치 보지 않고, 정시에 퇴근할 수 있었다”며 “야근에서 벗어나 운동도 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플랫폼본부 황석환 대리 역시 “초과근무 시간에 비례한 별도 수당이 지급되기 때문에  야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줄었다”며 “불필요한 야근이 사라지면 취미 및 자기계발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프 하홍열 경영지원실장은 “포괄임금제 폐지는 임직원들의 주40시간 근무를 최대한 보장하는 수단”이라며 “주 40시간 근무가 자리 잡히면 구성원의 업무 만족도와 몰입도가 높아져 중장기적으로 회사와 임직원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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