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방지 상황실’ 가동…4대강 가물막이 철거·축소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었다. 이번 장마는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되는 데다 강우량 또한 평년보다 20% 이상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지역마다 기습폭우가 내리는 곳이 많아 4대강 지역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국토해양부(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장마철 피해를 예방하고, 기습 폭우에 최대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여름철 자연재해 대책기간인 지난달 15일부터 오는 10월까지 다섯 달 동안 ‘수해방지 종합상황실’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수해방지 상황실에서는 이번 장마철을 앞두고 수해 방지를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해두고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2일, 상황실이 마련된 과천 정부종합청사를 직접 찾아가봤다.

화면을 보는순간 여러가지를 알수있었다
종합상황실에 들어서자 정면에 대형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화면은 총 5개로 나뉘어져 4대강 유역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알려주고 있었다.

상황실에 들어서자, 전국의 4대강별 실제 상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형화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상황실에서는 현장 웹카메라, 수계별 수위 등을 알 수 있는 홍수상황 관제시스템을 이용, 실시간으로 현장을 관리할 수 있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사업지원팀 박동감 주무관은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내리더라도 바로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설명을 시작했다.

박 주무관은 “언제 어떤 피해가 일어날지 모르는 자연 재해의 특성상 피해발생 등의 비상 시를 대비해 평상 시에도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 각 강별로 홍수 통제소를 설치·운영중”이라며 “통제소 및 여러 기관들과 연계해 전국의 댐과 강들의 상황을 실시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모니터 화면은 크게 두 개로 나뉘어져 있었다. 오른쪽 화면에서는 한강을 포함한 전국 모든 강의 실시간 수위 및 수위 변동량, 전국의 댐 방류량 등이 마치 주식 상황판처럼 실시간으로 체크되고 있었다.

박 주무관은 “이 화면을 통해 비가 많이 내리거나 장마가 질 경우 4대강을 포함한 전국의 강과 댐의 수위, 변동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수위 변동량은 ‘주의-경보-월류’ 단계로 분류돼 이에 따른 수해방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치 주식을 보는듯했다
관제시스템 오른쪽 화면에서는 전국의 강별 수위 변동량과 댐 방류랑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수치 변동 상황을 지켜본 결과, 시시각각 조금씩 변화해가는 수위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가 적게 내리거나 내리지 않을 때에도 지역별 수위변동량이 자동으로 체크가 되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별도의 상주인력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수해가 발생할 경우 이곳에선 어떤 대처를 하게 될까? 박 주무관은 “호우주의보가 내리거나, 기습 폭우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을 경우 상황 발생 전 비상근무 대비체제를 갖추고, ‘주의-경보-월류’ 3단계별로 준비 태세에 돌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위’ 수준까지 물이 차오르면 평소에 구축된 비상연락망을 재확인하고, 시설물 점검·주변출입 통제 등의 준비를 한다.

수위가 ‘경보’에 달하면 강 하류부근까지 피해 가 예상되는 지역에 경계 경보를 발령하고 주변지역에 방송을 하며, 장비 및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안전 조치를 하게 된다.

‘월류’ 단계는 둑이나 제방이 넘쳐서 수해가 되는 가장 높은 단계로 이 경우에는 피해 예방및 복구에 필요한 기관에 외부 도움 요청과 같은 행동을 펴나가게 된다.

추진본부는 장마철에 대비해 사전 모의훈련 및 합동점검도 시행중이다. 박 주무관은 “날씨 변화 등의 빠른 대처를 위해 우기가 아닌 평시에도 전국의 수량을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지난 4월 13일 수해대비 훈련을 비롯해 21일에도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왼쪽부분에나온 실시간화면
관제시스템 왼쪽 화면에서는 강의 모습이 실시간 동영상으로 전달되고 있었다.

관제시스템 왼쪽 화면에서는 4대강의 모습이 실시간 동영상으로 전달되고 있었다. 박 주무관은 “기본적으로 4대강 사업을 하더라도 홍수위를 사업시행 전 계획 홍수위보다 낮게 유지해 공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남부에서 동중국해를 거쳐 일본 남쪽 해상에 위치하고 있는 장마전선이 10일 상해 부근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에 의해 북상하면서 9일쯤 저녁부터 차츰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은 지난 30년간 장마철 평균 강수량인 중부 362.8㎜, 남부 351.2mm보다 2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며, 집중호우의 빈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 낙동강 및 강천보 사례에서 보듯이 올해는 예년과 달리 많아진 강수량으로 유속이 빨라지면서 월류, 제방 붕괴, 토사 유입 등의 피해가 일어날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 주무관은 “이번 장마 기간에는 지난 번과 같은 상황이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가교 및 보 구간의 가물막이를 철거하거나 축소 또는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이포보에서 우기를 앞두고 막바지 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지난달 26일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이포보에서 우기를 앞두고 막바지 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 밖에도 좀더 정확한 수위 측정을 위해 기존 측정소 이 외의 보구간에 중요지점을 선정해 수위관측소를 추가 설치 중이다.  

또 준설토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고수부지에 임시 적치한 준설토를 우기 전 농경지 성토장, 골재 적치장 등 하천 밖으로 반출하고, 배수시설도 보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준설로 변화된 하천 단면을 반영해 홍수예보를 할 수 있도록 홍수예보시스템을 우기 전까지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박동감 주무관은 “종합상황실은 기상청과도 실시간으로 연계돼 호우 경보나, 기습 폭우 등 기상특보가 발령될 경우 기상청과 함께 빠르게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장마철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