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디스플레이 동반 부진이 원인

 

주요 그룹의 투자금액이 1년 전보다 무려 11조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그룹의 투자금액이 1년 전보다 무려 11조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올 상반기 주요 그룹의 투자금액이 1년 전보다 무려 11조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7조8천976억원)보다 무려 23.0%(11조330억원)이나 줄어든 수치다.

2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59개 대기업 집단 계열사 가운데 보고서를 제출한 353곳의 올해 상반기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투자금액은 총 36조 9천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투자액의 급감은 최근 몇년간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에 천문학적인 액수를 쏟아부은 삼성과 SK, LG의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과 "글로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때문이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5G 사업을 본격화한 이동통신 3사는 큰 폭으로 투자를 늘리면서 대조를 이뤘다. 삼성이 15조 5천억 원에서 9조 3천억 원으로 40% 넘게 줄였고, SK와 LG의 투자 역시 각각 20% 이상 감소했다.

이밖에 에쓰오일(7천205억원·65.9%), 현대중공업(2천597억원·33.8%), 코오롱(1천242억원·60.0%), 롯데(1천162억원·13.4%), 현대자동차(1천41억원·3.1%) 등이 1천억원 이상 감소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지난해 국내 투자를 이끌었던 3개 업체가 올해 투자 감소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가(5조9천912억원·42.3%), SK하이닉스(2조5천473억원·31.6%), LG디스플레이(1조9천542억원·55.6%) 등이다.

투자를 늘린 곳은 KT다. KT는 1년 전에 비해 3천807억원(33.2%)이나 증가한 1조5천269억원을 투자해 최고 증가액을 기록했다. 이어 LG유플러스(3천692억원·54.6%), LG화학(2천990억원·20.8%), 한화토탈(1천931억원·82.9%), SK텔레콤(1천870억원·23.6%) 등도 비교적 투자를 많이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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