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메아리'가 26일 새벽 제주에 상륙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제주도와 제주도 전해상에 태풍경보(제주도 비 2급, 바람 2급, 제주도 전해상 바람 2급), 해안 지역에 폭풍해일주의보가 각각 발효된 가운데 태풍은 서귀포시 서남서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약 70㎞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85hPa, 중심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7m(시속 97㎞)로 강도는 중급, 크기는 중급이다.

현재 도 전역에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5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산간지역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오고 있다.

태풍은 이날 오전 6∼9시께 제주도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돼 강풍과 폭우로 인한 저지대 침수와 축대 붕괴 등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오전 4시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 396㎜, 성판악 175.5㎜, 제주시 아라동 178.5㎜, 제주 104㎜, 서귀포 51.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제주도 전해상과 남해서부먼바다에는 5∼8m의 높은 물결이 일고 있다.



특히 이날 천문조 현상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져 만조(서귀포시 오전 5시7분,제주시 오전 6시31분)시에는 해일과 월파(越波)에 의한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당초 오전 9시께 제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속도가 두배 이상 빨라져 한두시간 일찍 상륙하겠다"며 "앞으로 40∼100㎜, 많은 곳은 200㎜ 이상 비가 더 오다가 오늘 오후부터 점차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비가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해상에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부산, 목포, 인천 등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5개 항로의 여객선을 비롯해 서귀포시 모슬포∼마라도 도항선 등 모든 뱃길 교통이 통제됐다.

제주공항에는 25일 9시20분을 기해 태풍경보가 발효돼 있어 날이 밝으면 결항ㆍ지연 등 항공편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23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태풍을 대비한 비상관리체제로 전환한 제주도는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며 전체 공무원의 20%에 대해 비상근무령을 내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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