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삼성·LG 전자 스마트폰 시장 동반 부진
삼성·LG전자 1분기 실적 반도체·가전으로 만회할 듯

삼성전자 갤럭시 S20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S20 (사진=삼성전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1분기가 마무리됐다.

국내 대표 전자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코로나 여파에 따른 수요 위축과 스마트폰 시장 동반 부진 등 악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각 대표 사업인 반도체와 생활가전이 선전하면서 스마트폰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에 삼성·LG 전자 스마트폰 시장 동반 부진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코로나19가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될 만큼 전자업계를 비롯한 전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업황이 침체에 빠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1분기 실적 전망 또한 낙관적이지 않다.

또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위축되고 있다. 중국 비중이 미미한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작지만 올해 신작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 성적이 전작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로 삼성전자 IM 부문이 올 1분기 2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0의 판매량은 전작의 70~80%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 IM 부문의 올 1분기 실적을 매출 24조5820억원, 영업이익 2조1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11.5% 감소한 수치다.

이는 스마트폰 자체의 이슈보다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마케팅이 큰 폭으로 위축된 단기적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각 국에서 입국 금지 및 자가 격리 조치 확대, 유통점의 영업중단, 마케팅 행사 금지 등 스마트폰 판매에 필요한 노력 행사가 불가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LG전자도 지난해 스마트폰 생산기지 이전 효과 등으로 MC 부문의 영업손실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1분기의 경우 전년보다 적자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상대로 손실폭을 줄이지 못하고 전년동기와 비슷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2720만대에서 2280만대로 하향조정했다. 코로나19로 국내 시장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늦춰졌고, 스마트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협력사 생산 안정성이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 가전제품 라인 (사진=LG전자)
LG전자 가전제품 라인 (사진=LG전자)

삼성·LG전자 1분기 실적 반도체·가전으로 만회할 듯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실적 감소에도 불구 반도체 부문이 선전하면서 전사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업황은 코로나 사태 전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코로나 발발 후에도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서버용 D램과 PC용 D램의 지난달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5.0%,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온라인 활동 증가로 북미 클라우드 고객사로부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 등 전방 세트산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서버용 수요 회복은 반가운 소식이다.

삼성전자는 올 초 진행된 2019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메모리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고 5G 스마트폰 확산 등으로 점진적 업황 개선을 전망하기도 했다.

LG전자도 핵심 사업인 생활가전 부문이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고수익성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면서 타 사업부문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적은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 신가전이 점차 필수가전으로 안착되면서 H&A 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대표 스팀 가전인 트롬 스타일러의 지난 2월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H&A 사업부는 올 1분기 12% 수준의 고수익성을 유지해 올해도 전사 실적의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반도체와 가전 효과로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1분기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9%, 4.2%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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