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절반(50.3%), 최근 3개월 내 혼술 경험
소주 안주는 ‘국물’, 맥주 안주는 ‘치킨’
혼술장소, 소주는 ‘일반주점·실내포차’, 맥주는 ‘집·기숙사’

MZ세대의 주류문화에 혼술과 홈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MZ세대의 주류문화에 혼술과 홈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밀레니얼세대인 A(35세)씨는 자신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면 혼술(혼자 마시는 술)과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이라고 말한다. 오후 6시 퇴근 이후 집에서 가볍게 한 잔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이 A씨에게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기에 가능하면 동료와 친구들의 회식도 피하게 된단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는 홈술이 더욱 편하고 좋아졌단다. 이에 얼마 전에는 거실에 작은 홈바 테이블도 마련했다는 A씨는 “처음에는 혼자 무슨 재미로 술을 마시나 했는데 혼자 마셔보니 편하고 좋더라. 과음할 일도 없고 실수할 일도 없고 눈치 볼 일도 없고, 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앞으로도 홈술을 즐길 것이다.”라고 말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주류 소비 패턴도 이렇게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Z세대의 혼술과 홈술이 보편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MZ세대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음주 행태와 관련 인식을 조사 후 데이터를 공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MZ세대 절반이 넘는 50.3%가 최근 3개월 내 혼술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혼술 시 주로 마시는 주종은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맥주와 소주인 것으로 수입맥주(59.4%), 국산맥주(55.2%), 희석식 소주(23.2%) 순으로 나타났다. 혼술 시 음주 장소로는 ‘집·기숙사 등 주거 공간이 85.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편하게 혼술하는 MZ세대가 많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소주와 맥주를 마실 때 선호 장소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주를 마실 때 선호 장소 1위는 다양한 술과 안주를 판매하는 ‘일반주점·실내포차(58.8%)’라는 답이었고, 뒤이어 일반음식점(40.4%) 집·기숙사 등 주거 공간(24.3%), 프집·치킨집·스몰비어(16.7%), 이자카야(13.1%) 순이었다.

반면, 맥주 선호 장소 1위는 ‘집·기숙사 등 주거 공간(41.6%)’이며, 다음은 호프집·치킨집·스몰비어(37.5%), 일반주점·실내포차(25.6%), 일반음식점(18.0%),수제맥주 전문점(16.4%), 순이었다. 이를 통해  맥주가 홈술로 가장 많이 애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술집에서는 생맥주나 수제맥주 등 집에서 즐기기 어려운 종류의 맥주를 선택하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술의 종류에 따라 선호하는 안주가 다른 것으로도 나타났다. MZ세대가 소주를 마실 때 가장 선호하는 안주 메뉴는 ‘국·찌개·전골·탕(60.4%)’이었으며, 삼겹살이나 돼지갈비 등 돼지고기 구이(43.7%), 족발·보쌈·수육(23.5%) 순으로  소주 특유의 쓴맛을 중화시켜 주는 안주를 선호했다.

반면 맥주를 마실 때는 비교적 기름진 튀김 안주와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맥주 안주로 치킨(58.5%), 감자, 새우 등 튀김요리(39.2%), 포, 황태 등 마른안주(21.6%) 순이었다.

이밖에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희석식 소주 1위는 하이트 진로의 ‘참이슬(38.4%)’이며, 뒤이어 처음처럼(18.7%),진로·진로이즈백(18.3%) 순으로 나타났다.  국산맥주는 하이트 진로의 ‘테라(29.0%)’와 오비맥주의 ‘카스(27.0%)’가 유사한 비율로 나타나 주류업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한편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이번 조사는 최근 3개월 내 음주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남녀 900명 표본을 대상으로, 2020년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온라인 패널 조사 방법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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