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마이삭' 제주도에 500mm 물폭탄 퍼 붓는다...제주 서귀포 저녁 7시 근접

[중앙뉴스=윤장섭 기자]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로 근접하면서 서울에도 이른아침 출근길 비가 시작되고 있다.

수요일(2일)인 오늘은 9호 태풍 마이삭(MYSAK)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겠다.

수요일(2일)인 오늘은 9호 태풍 마이삭(MYSAK)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겠다.(사진=윤장섭 기자)
수요일(2일)인 오늘은 9호 태풍 마이삭(MYSAK)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겠다.(사진=윤장섭 기자)

기상청은 우리나라가 강한 세력으로 발달한 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제주 해상에는 태풍특보와 함께 내일(3일)까지 강한 비바람과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비는 대부분 지역에서 오전에 약하게 내리다가 오후에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 마이삭은 현재 서귀포 남쪽 약 360km 해상에서 시속 22km로 북진 중이며 중심기압 940hPa, 최대풍속 47m/s의 강풍을 동반한 매우 강한 태풍의 위력을 지니고 있어 2003년 9월 12일 한반도에 상륙해 경상도를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 매미와 맞먹는 태풍이다.

기상청이 예상하는 마이삭의 진로는 오늘 저녁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목요일인 내일 새벽 부산 부근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 이후 경남 내륙을 관통해 동해 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예상한 대로라면 9호 태풍 마이삭은 올해 처음으로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는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서귀포에는 오늘 저녁 7시가 가장 태풍이 근접하는 시간이다.(사진=YTN방송 캡처)
제주 서귀포에는 오늘 저녁 7시가 가장 태풍이 근접하는 시간이다.(사진=YTN방송 캡처)

제주 서귀포에는 오늘 저녁 7시가 가장 태풍이 근접하는 시간이다. 부산은 내일 새벽 3시가 되겠고 강릉은 내일 오전 9시가 태풍이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시간이 되겠다.

8호 태풍 바비도 제주도 부근을 지날 때에는 '매우 강한' 세력으로 발달했으나 9호 태풍 마이삭보다는 위력이 약했다. 따라서 9호 태풍 마이삭은 8호 태풍보다 바람의 강도가 더 크겠다.

9호 태풍 마이삭은 2003년 최악의 태풍으로 한반도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던 매미의 경로와 비슷하게 한반도를 통과할 것으로 보여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 일부 기상 전문가들은 마이삭이 매미보다 더 강력한 태풍이 될 것이라고 예상 하기도 했다.

상륙 시점을 기준으로 당시 매미의 중심 풍속은 초속 38m였다. 이번 9호 태풍 '마이삭'은 초속 50m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매미보다 더 강력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것,

바람이 초속 50m에 이르면 달리는 기차가 탈선하고 나무가 뿌치째 뽑히거나, 심할 경우에는 철탑까지 무너질 수 있는 위력이다. 9호 태풍은 강한 바람뿐만 아니라 많은 비를 품고있어 제주도에 500mm 이상의 많은 비도 예상된다.

마이삭은 제주도 뿐만 아니라 강원영동과 경북 동해안, 전라남도, 경상남도에도 최대 300mm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는 않지만 마이삭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있는 서울경기, 강원영서, 충청도, 경상북도내륙, 전라북도에도 최고 150mm의 비가 예보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무더위는 주춤 하겠다. 오전 7시 현재 전국 지역별 아침 최저 기온은 서울 24도, 인천 23도, 춘천 22도, 강릉 21도, 대전 24도,대구 23도, 전주 23도, 광주 24도, 부산 22도, 울릉도,독도 21도, 제주 23도 등이며 한 낮 최고 기온은 서울 29도, 인천 27도, 춘천 30도, 강릉 29도, 대전 28도,대구 27도, 전주 28도, 광주 29도, 부산 26도, 울릉도,독도 25도, 제주 29도로 예상된다.

미세먼지는 태풍의 영향으로 전 권역에서  '좋음' 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전 해상에서 매우 높게 일겠다. 서해와 동해, 남해 앞바다에서 1~8m로 매우 높겠고 먼바다의 파고는 서해 먼바다 7m, 동해 먼바다 8m, 남해 먼바다에서 최고 12m 로 일겠다.

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전 해상에 강풍 특보가 발영중이며 해상의 모든 선박들은 안전한 포구로 모두 피항하여야 한다. 양식장 등 해상의 시설물의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한편 태풍이 발생하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가장 크다.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며 바다의 온도는 올라가게 되고 바다의 수온이 27도를 넘어서게 되면 태풍이 강하게 발달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쪽 바다는 물론 필리핀과 타이완 해상까지 매우 뜨거운 고수온 해역이 존재하고 있어 태풍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이 구간의 바다 온도는 30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 정도면 평년보다 1도에서 3도 정도 높은 값으로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하다.

기상청은 이번 9호 태풍이 8호 태풍보다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내륙을 통과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8호 태풍 바비는 내륙이 아닌 서해 상을 지나갔고, 내륙과의 거리가 150에서 200km가량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피해가 적었다. 그러나 '마이삭'은 '바비'때와는 다르게 해상이 아닌 내륙을 관통하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태풍의 중심 부근 가까이에 많은 지역들이 포함되고 있어 인명이나 재산상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위험한 곳은 제주도와 남해안, 동쪽 지역이다. 이곳은 태풍 진로의 오른쪽에 놓여있기 때문이며 위험 반원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

타 지역 역시 방심해서는 안된다. 이번 태풍은 강풍반경이 300km를 넘나들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강한 비바람이 불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해안가는 '백중사리' 기간까지 겹쳐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백중사리란 밀물 때 해수면의 높이가 1년 중 가장 높아진 때를 이르는 것이다. 보통 음력 7월 15일을 전후로 3일에서 4일 간이 백중사리 기간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번에는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는 시기와 '백중사리' 기간이 겹치게 되어 밀물일 떄 태풍이 근접하는 곳에서는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백중사리에 해당되는 곳은 제주도 서귀포와 통영, 부산을 비롯한 경남 해안 지역, 울산과 포항, 강릉 등 동해안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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