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웨이브 2020 시민청’... 유튜브, 네이버TV 등 온라인 무료 공개
비대면 문화예술...9월 11일~ 2020년 3월까지

시민청(사진=서울시)
시민청(사진=서울시)

[중앙뉴스=신현지 기자]코로나 이전 서울 시민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과 휴식처를 제공하며 위로가 되었던 서울 시민청이 지난 2월 임시 휴관에 들어간 7개월 만에 ‘언택트’방식으로 운영을 재개한다. 서울시는 오늘 (11일)부터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할 16개 비대면 문화예술 프로그램 ‘웨이브 2020 시민청’을 네이버tv,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13년부터 매년 예술 단체‧개인에게 예술 창작을 지원해오고 있는 ‘시민청 문화예술 공모사업’을 ‘온택트’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코로나19로 변화된 여건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앞으로는 직접 공연장‧전시장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이에 시는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새로운 물결(wave)을 소개한다는 의미에 ‘웨이브 2020 시민청’으로 이름 지었다.

비대면 운영 방식은 시민청 전시‧공연장에서 미디어아트 전시와 콘서트를 진행하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프로그램 역시도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오늘(11일)부터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안방 1열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오늘부터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우선, 시민청 지하1층, 66개 모니터로 벽면을 감싼 미디어월(담벼락미디어)에서는 ‘미디어 아트’ 전시다. 3D 서울지도를 도화지 삼아 인공지능(AI) 기술이라는 붓으로 그려낸 ‘서울제색도’가 눈길을 사로잡고, 코로나19로 잊고 있던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줄 애니메이션 작품도 선보인다. 

12개 스피커의 서라운드 시스템을 갖춘 소리전시 공간(소리갤러리)에서는 빅데이터와 예술을 접목해 도시의 재건축 과정을 소리, 점, 공간으로 표현하는 이색 전시가 열린다. 또 시민청 바스락홀에서는 스트리트댄스, 연극, 뮤지컬, 퓨전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린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공연도 새롭게 시도된다. 

특히 올해는 ▴미디어아트 전시(9작품) ▴공연(4작품) ▴교육(3개) 3개 분야, 16개 팀 선정에 총 398팀이 지원해 평균 2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디지털기술 중심의 미래와 진보된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통해 급속하게 변화되는 삶의 모습을 조명하는 작품들이 포함됐다.

시민청 바스락홀 (사진=서울시)
시민청 바스락홀 (사진=서울시)

미디어아트 전시는 66개 모니터로 된 미디어월인 ‘담벼락미디어’에서 6작품, 12개의 스피커와 5채널 스크린으로 구성된 ‘소리갤러리’에서 3작품이 전시된다. 향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시민청이 재개관 되면 사전접수를 통해 오프라인 전시도 병행할 계획이다.

담벼락미디어의 첫 작품으로 10월부터 코로나19로 사랑하는 사람과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애니메이션 ‘2020 COVID19-LOVE STORIES’가 전시된다. 전 세계적 재난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불안과 모순을 다룬 회화영상 ‘여섯 개의 북소리’는 12월~1월 전시된다. 서울의 3D지도와 AI 프로그래밍을 통해 서울을 새로운 산수화로 담아내는 ‘서울 제색도’(도 주목할 만하다. 

소리갤러리에서는 홍나겸 작가의 ‘잡음展-지금 여기, 다시 기억’이  코로나19 이후 일상적인 만남에서 일어나는 잡음과 잡담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 소음이 사실은 ‘지금’을 살아내기 위한 ‘치열한 삶의 소리’임을 전한다.

공연 분야는 매달 1작품씩 총 4개 작품이 시민청 바스락홀 무대에서 선보인다. 첫 번째 공연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공연과 ‘2012 코리아갓탤런트’ TOP3에 오른 ‘애니메이션 크루’의 ‘댄스커넥션’이 11일 공개된다.  마지막 공연으로는 올 초 미국 케네디센터 단독공연을 마친 퓨전국악 그룹 ‘악단광칠’의 ‘인생 꽃 같네’가 12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교육 프로그램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진행되며, 시민청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 오늘 진행되는 ‘최보결의 춤의 학교’의 ‘춤추는 도서관 – 추자·놀자·크자!’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와 부모가 함께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고 자신이 느낀 감정을 몸으로 표현해보는 쌍방향 프로그램으로  공감능력과 사회성‧창의성을 동시에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영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코로나19로 전시·공연 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온택트를 통한 「웨이브 2020 시민청」이 새로운 전시‧공연 방식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다 많은 예술가들에게 예술 창작 기회를 주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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