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총 176점 약 130억 원어치
권진규의 작품 9점... ‘상경’ 2억5000만~5억원

권진규 작품'상경' 옆 모습 (사진=케이옥션)
권진규 작품'상경' 옆 모습 (사진=케이옥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케이옥션이 오는 25일 올해의 마지막 메이저 경매를 실시한다. 이번 경매에서는 한국의 근대화단을 조명하는 근대 조각가 권진규 조각 9점이 출품돼 애호가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상경, 혜정, 선자 등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테라코타 인물상 3점, 기마상 1점, 테라코타 추상 부조 4점, 나무 추상 조각 1점 등이 나온다. 작품가를 더하면 추정가 14억원에 달한다

근대화단의 거장 권진규(1922–973)는 일본의 무사시노 미술대 조각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 일본의 교과서에도 작품이 수록될 만큼 예술적으로 성공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당대의 흐름에 쉽게 합류하지 않고 죽음 직전까지 ‘한국적 리얼리즘’에 대해 고민하며 자신만의 독자적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러나 유난히 사실적인 자소상과 인간 두상으로만 알려져 있어, 구상 조각 작가로 과소평가되기도 했으나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는 근대화단의 거장으로 조명된다. 1965년 한국신문회관에서 개최한 제1회 개인전 자료에 의하면, 구상적 인체 조각부터 추상적 도상의 부조까지 출품작들이 넓은 범위에 걸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일본 유학 시절 석조나 브론즈를 제작하였던 것과 다르게 귀국 후 본격적으로 테라코타 작업에 열중했고, 제1회 개인전을 통해 ‘테라코타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권진규는 석고, 석재, 목조, 브론즈와 같은 전형적인 소재뿐 아니라 신라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공예 기법인 건칠 기법을 응용하여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권진규 작'말과 소년 기수' (사진=케이옥션)
권진규 작'말과 소년 기수' (사진=케이옥션)

그러나 약 20여 점의 건칠 작품이 남아있는 데에 비해 현존하는 테라코타 작품이 200여 점에 달하는 것을 볼 때, 그에게 테라코타는 주요한 소재였다. 

그의 작품세계를 보면, 자소상이나 인물상에 집중했고 고유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초점없이 허공을 바라보는 눈에 얼굴 표정은 언제나 공허하며, 입은 살짝 미소를 띄고 있지만 거의 무표정에 가깝다. 흉상의 경우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선을 사선으로 처리하여 얼굴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했다. 상경, 혜정, 선자 등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대표적인 테라코타 인물상 작품이다.

이번에 경매에 출품한 테라코타 인물상 3점은 상경, 혜정, 선자 등 실존 인물을 모델로 작품화 했다. 그의 출품작 중 '상경'은 1968년 작품으로 추정가는 2억5000만~5억원에 이른다. '혜정'의 추정가도 2억~ 4억원에 달한다.

또한 이번 케이옥션의 11월 경매는 추정가 9억에서 17억 원에 출품된 김환기의 ‘항아리와 날으는 새’에 이어 이중섭의 1954년 작 ‘물고기와 석류와 가족’이 추정가 8억 5000만 원에서 15억 원이다.

 박수근의 ‘모란’도 출품되며, 천경자, 김창열,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등 거장들의 수작도 선보인다. 또, 마르크 샤갈, 야요이 쿠사마, 쩡 판즈, 피터 할리, 키스 해링, 줄리안 오피 등 해외 작품에 대한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만한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는 안평대군 외용 외 ‘대동휘적’(추정가 2억 2천 만~4억원), 겸재 정선의 ‘해주허정도’(추정가 2억 2천 만~ 3억 5000만원) 등을 비롯해 추사 김정희의 ‘지점·루무 地占·樓無’를 포함하여 총 4점의 추사글씨가 경매에 오른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14일부터 25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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