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기자 '가레스 존스'의 폭로

영화 '미스터 존스'스틸 (사진=(주)제이브로)
영화 '미스터 존스'스틸 (사진=(주)제이브로)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시대가 외면한 진실이 86년 만에 재조명된다. 바로 스탈린을 폭로한 최초의 기자 ‘가레스 존스’의 탐사 실화를 그린 영화 ‘미스터 존스’가 내년 1월 7일 전국 극장가를 찾는다.

1933년 대공황기 혼란한 국제정세 속에서 스탈린 정권의 만행을 세상에 알린 실존 인물 가레스 존스. 자신이 맞선 악명 높은 독재자와 달리, 최근에 와서야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가레스 존스와 그의 전설적인 취재기는 역사 속에 감춰져 있던 비하인드스토리다.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대학에서 수학하고 영국 수상을 역임한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의 외교 고문으로도 일한 전도 유망한 인물, 가레스 존스. 그는 히틀러를 인터뷰한 최초의 외신기자로 명성을 얻은 데 이어, 스탈린의 막대한 혁명자금의 출처에 의혹을 품고 직접 스탈린을 인터뷰하고자 모스크바로 향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예기치 못한 친구의 부고 소식을 듣고, 의문 가득한 죽음에 가려진 사건의 실마리를 따라 우크라이나로 잠입한다. 세계의 곡창지대라 불리는 그곳에서 그가 마주한 진실은 수백만 명이 기아로 죽어가는 참담한 현실, 훗날 스탈린 치하의 인위적 기근에 의한 대학살로 일컬어지는 ‘홀로도모르(Holodomor)’인 것이다.

런던으로 돌아온 존스는 기자의 양심을 걸고 자신이 목격한 참상을 폭로하는 기사를 게재하지만,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인 월터 듀란티를 필두로 한 친 스탈린 언론인들에 의해 사실을 부정당하며, 기사의 진위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른다.

영화'미스터 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레스 존스는 오직 하나뿐인 진실을 위한 자신의 행보를 멈추지 않는다. 결국 그는 30살 생일을 하루 앞둔 1935년 8월 12일,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난다. 스탈린에 대한 가레스 존스의 폭로는 20세기 최고의 정치 우화소설로 손꼽히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영감을 주었다. 

한편 영화' 미스터 존스'는 내년 1월 7일 개봉을 앞두고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포스터는 영화의 주역 3인방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탈린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대학살 홀로도모르를 최초 폭로한 기자 가레스 존스와 그의 취재를 도운 영민한 기자 에이다 브룩스(바네사 커비),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인 월터 듀란티(피터 사스가드)는 모두 같은 기자지만 각기 다른 목표를 지향하며 엇갈린 선택을 하게 된다.

진실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 기자 존스를 맡은 제임스 노턴의 결연한 표정과 그를 지지하지만 위험한 여정을 걱정하는 에이다의 바네사 커비, 이중적 언론인 월터를 연기한 피터 사스가드의 비밀스러운 눈빛은 세 배우의 팽팽한 연기 대결을 예고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주인공 ‘가레스 존스’와 그의 생생한 취재기를 담은 영화 ‘미스터 존스’는 내년 1월 7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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