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삼성 스마트폰 7700만대 판매…점유율 23%
삼성전자 이어 애플‧샤오미‧오포‧비보 등 2~5위 차지

지난 1월 14일 싱가포르 라이프스타일 공간 휴온(HUONE)에서 열린 ‘갤럭시S21’ 출시행사에 참석한 현지 기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삼성전자)
지난 1월 14일 싱가포르 라이프스타일 공간 휴온(HUONE)에서 열린 ‘갤럭시S21’ 출시행사에 참석한 현지 기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삼성전자)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삼성 스마트폰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7700만대로 전년동기 5800만대와 비교해 32%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23%로, 애플(17%·5700만대), 샤오미(15%·4900만대)를 앞섰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첫 5G(5세대 이동통신) 아이폰12의 인기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시장 점유율 21%를 기록,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고의 반사효과로 선두에 선 이후 처음으로 다시 1위에 오른 것이다.

특히 아이폰12는 코로나19로 부품 조달 어려워 예년보다 한 달 늦게 출시됐음에도 큰 성과를 거뒀다. 애플은 연간 기준으로는 미국 제재를 받는 화웨이를 제치고 2위에 등극, 삼성전자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애플의 공세로 삼성전자는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21의 출고가를 낮추는가 하면, 이전보다 한 달 빨리 출시 일정을 잡는 등 점유율 수성을 위한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기본형을 5G가 적용된 플래그십 모델로서는 처음으로 100만원 이하에 내놨다.

갤럭시S21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이 지난 달 기준으로 출시 57일 만에 100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20에 비해 약 한 달이 빠른 기록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출시 후 4주간 판매량이 전작의 세 배를 넘었다.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 시리즈 라인업 강화 전략도 시의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상 처음으로 지난 달 갤럭시A 시리즈를 위한 언팩(공개행사)까지 열었다.

앞으로의 관건은 삼성전자의 기세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다. 매년 하반기 점유율을 받쳐주던 주력 모델 갤럭시노트가 올해는 없다. 출하량이 부족한 폴더블폰과 중저가폰만으로 경쟁사 공세를 막아내야 하는 것이다.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아이폰13(가칭)을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가 빠진 자리를 대신하는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기업들의 해외 시장 공략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가격 대비 상품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샤오미는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34.1% 증가, 전체 매출의 49.8%를 차지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1을 예년보다 이르게 출시하고, 가성비를 갖춘 갤럭시A 중저가폰 등을 내세우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애플의 5G 아이폰12 시리즈 역시 많은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샤오미(15%), 오포(11%), 비보(11%) 등이 3~5위를 차지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