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률 83%, 낙찰총액 127억
김창열의 물방울 1억2500만

마르크 샤갈의
마르크 샤갈의 1973년 작 ‘생 폴 드 방스의 정원’(사진=케이옥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케이옥션의 5월 경매에서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마르크 샤갈(1887∼1985)의 붉은 꽃다발 <Les Jardins de Saint Paul (The Garden of Saint Paul)>이 42억 원에 낙찰됐다. 이는 국내 경매에서 진행된 샤갈의 작품 중에서 최고 낙찰가로 기록됐다.

이번에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1973년 작 ‘생 폴 드 방스의 정원’은 그림의 왼편 아래에 샤갈과 그의 첫사랑 벨라가 그려져 있고 그 가운데 꽃다발이 분수처럼 뿜어져 두 사람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 중 샤갈의 작품으론 유일한 ‘붉은 꽃다발과 연인들’(Les Amourreux aux Bouquets Rouges·1975)과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인 프랑스 남부의 생 폴 드방스에서 제작된 그림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후 가격이 급등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1976년 작품 ‘물방울’은 3000만원에 시작해 경합 끝에 1억2500만 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이날 김창열의 작품은 13점이 출품돼 11점이 낙찰됐다.

이날 박서보의 연필묘법 작품 ‘묘법 No. 1-79-81’이 9억5000만 원에 낙찰됐으며,  이우환은 10점이 출품되어 9점이 낙찰, 정상화의 작품은 7점이 출품되어 5점이 낙찰됐다.  김환기는 7점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종이에 과슈로 그린 작품, 종이에 볼펜으로 그린 드로잉 소품 등에 관심이 많았다.

이 밖에 박수근, 이대원, 김종학, 곽인식, 권영우, 전광영의 작품도 경합 끝에 낙찰되는 성과를 내며, 장르나 재료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대로 작품을 구매하는 분위기도 이어졌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월전 장우성의 ‘푸른 전복’이 15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5600만 원에 낙찰되었고, 제당 배렴의 ‘설악영봉’은 1800만원에 시작해 4500만 원에 낙찰됐다.

한편 미술품 경매 케이옥션은 지난 26일 열린 5월 경매에 낙찰율 83%, 낙찰총액 12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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