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 계약금액 3천107억원 규모
홍원식 전 회장 일가, 보유주식 전부 매각
한앤컴퍼니 “남양유업 지배구조 개선”

남양유업은 27일 오후 최대주주인 홍원식 외 2명이 남양유업 보유주식 전부를 한앤컴퍼니 유한회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중앙뉴스DB)
남양유업은 27일 오후 최대주주인 홍원식 외 2명이 남양유업 보유주식 전부를 한앤컴퍼니 유한회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불가리스 논란’의 남양유업이 결국에는 설립한지 57년만에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되는 파국을 맞았다. 최근 유제품 불가리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효과를 과장해 논란을 빚은 남양유업이 국내 사모펀드(PEF)에 매각되는 것.

남양유업은 27일 오후 최대주주인 홍원식 외 2명이 남양유업 보유주식 전부를 한앤컴퍼니 유한회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앤컴퍼니는 국내 기반 매물에만 투자하는 사모펀드로, 웅진식품, SK해운 등 제조·해운·유통·호텔 분야에서 25건의 기업 경영권을 인수했다. 총자산 규모는 24조2천억원이다. 계열사 매출은 13조 3천억원, 고용인력은 약 3만명이다.

남양유업을 인수하는 한앤컴퍼니도 보도자료를 통해 홍원식 전 회장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포함한 경영권 일체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의 지분 51.68%를 보유하고 있고, 그의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에 이른다.

공시에 따르면, 양도 대상은 남양유업 주식 37만8천938주고, 계약금액은 3천107억2천916만원이다.

대금 지급 시기는 당사자들이 합의할 수 있지만, 다만 8월 31일을 넘기지 못하도록 했다. 최대 주주는 대금 지급 시점에 변경된다.

홍 전 회장 일가는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에 이어 최근 불가리스 사태까지 연이어 발생한 악재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해 회사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앤컴퍼니는 향후 경영 방향과 관련 남양유업에 집행임원제도를 적용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며 남양유업의 경영쇄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업무를 처리하는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로,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의 책임 경영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한앤컴퍼니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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