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문화재청이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한국전쟁 전사자 유품 보존처리를 지원하고 전사자의 유가족을 초청해 유품의 보존처리 과정을 공개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이 올해 보존처리를 하게 된 유품은 313건 425점으로 개인유품 50건 73점과 기타 화살머리고지에서 출토된 263건 352점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8일 국방부로부터 대상 유품들을 인수해 연말까지 보존처리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 7월에는 보존처리 유품 중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의 유가족을 초청해 유품의 보존처리 과정을 공개하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는 2019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남북공동 유해발굴구역으로 선정된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해 유해 400여구와 화기, 탄약, 전투장구, 개인유품 등 총 9만5,000여점의 유품을 발굴한 바 있다.

철원 화살머리고지는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일대에 위치하며 1953년 국군과 유엔군으로 참전한 프랑스군이 중공군과 치열하게 싸운 격전지다.

국방부는 유해발굴 현장에서 확인된 유품에 대해 자체적으로 보존처리를 해왔으나 발굴지역이 확대되면서 유품 수량이 늘어 보존처리가 지연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중심으로 비무장지대 내 유해발굴 유품의 보존처리를 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비무장지대 내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유품 보존처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며“ 순국선열에 대한 공동의 국가적 책무를 실천하고 근대 문화유산의 보존방안 수립과 기초자료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강원도 철원의 화살머리고지의 유해발굴은 한국전쟁 이후 68년 만에 이뤄진 최초의 비무장지대 유해발굴 사례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