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이후 68일만에 최대...10명 중 8.3명이 수도권서 발생
백신 1차 접종률 29.8%…전국민 중 접종 완료자 9.6%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월말 이후 최대 규모(759명)로 발생해 7월 1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하루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월말 이후 최대 규모(759명)로 발생했다.(사진=YTN방송 캡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월말 이후 최대 규모(759명)로 발생했다.(사진=YTN방송 캡처)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94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일 595명보다 199명 증가한 규모다.

지금까지 확인된 하루 신규 환자는 지난 4월 23일 797명 발생 이후 68일만에 발생한 최다 규모다. 6월 5일 744명 발생 이후 25일만에 다시 700명대를 기록한 것,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이틀간 5백 명대를 유지했으나 신규 환자가 하루 사이에 너무 급증했기 때문에, 당장 내일(7월 1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지금을 엄중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이러한 확산세는 수도권의 젊은층 확진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국민들에게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이날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의 비중은 전국 발생 확진자의 대부분인 83.1%를 차지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를 시작하면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문을 연 뒤, "수도권의 경우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학원, 주점, 유흥시설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고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방역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권 차장은 "오래된 거리두기로 인해 답답하겠지만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일상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며  "20대와 30대 국민들께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국내 발생이 759명이고, 해외 유입 사례는 35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68명, 경기 234명 등 수도권 환자가 631명으로 전체의 83.1%를 차지했다. 지난 3월 7일 81% 이후 115일 만에 최대 규모다. 

수도권 외에서는 △경기 240명(해외유입 6명), △부산 14명(해외유입 1명), △대구 11명, △광주 6명, △대전 26명, △울산 4명, △세종 3명, △강원 14명, △충북 5명, △충남 8명, △전북 10명, △전남 7명, △경북 3명, △경남 16명, △제주 2명, △입국검역 17명이다.

신규 코로나19 진단검사자는 6만2108명으로 전날 7만6748명보다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이 중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검사자는 3만5303명으로 이 중 확진자 177명이 나왔다.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3474명이 검사를 받은 가운데 2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날까지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1명 늘었고 위중증 환자는 3명이 줄었다.

백신 접종의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지만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1만6084명이며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은 11만 6천여 명이다. 이날까지 총 누적 접종자는 1532만1254명을 기록했다. 통계청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 5134만9116명 대비 29.8%이다. 접종 완료자(1차, 2차)는 누적 490만5462명으로 전국민 대비 9.6%를 나타냈다.

한편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사례도 수도권에서 다수 보고되고 있다"며, 방역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확진자 규모가 늘어 단계 상향 기준을 충족할 때가 되면 다시 거리 두기 단계를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역 전문가 역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한 이유는 새 거리 두기 시행을 앞두고 경각심이 느슨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스스로 경각심이 해이 해졌다기보다"는 활동량이 많은 "20∼50대에 대한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기 전임에도 정부가 섣불리 방역 완화 신호"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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