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2.4%…농축수산물 6개월째 두자릿수 증가

[중앙뉴스=박기연 기자]국내 소비자물가가 계속 증가하여 2.4% 올라 석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의 여파로 농축산물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석유류와 개인서비스 등의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6월 국내 소비자물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중앙뉴스DB)
6월 국내 소비자물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중앙뉴스DB)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4% 상승했다. 2분기(4∼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5% 올랐다. 이는 2012년 1분기(3.0%)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0.6%), 2월(1.1%), 3월(1.5%) 점차 폭을 키워가다가 4월(2.3%)에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2%대에 머물러 3개월 내리 2%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상승률은 0.2%포인트 줄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한 해 전보다 3.4%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0.4% 올랐다. 전월(12.1%)보다는 상승폭이 작아졌지만 올해 1월부터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특히 달걀의 경우 AI의 여파에 따른 산란계 부족이 이어지면서 54.9% 급등했다. 앞서 정부는 달걀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수입 물량을 7천만개로 확대했으나 아직은 가격 안정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그 외 마늘(48.7%), 고춧가루(35.0%) 등이 많이 올랐다.

◇ 국제유가 기저효과 완화···외식물가는 2년3개월만 최고치

공업제품은 2.7%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다가 4월(2.3%), 5월(3.1%)에 이어 지난달까지 2% 넘게 오르고 있다.경유(22.4%), 휘발유(19.8%) 등 석유류가 공업제품 상승세를 주도했다.

다만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 상승폭이 작년 동월과 비교해 축소되면서 기저효과는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국제유가는 4월 이후 저점을 찍고 조금씩 반등한 흐름이었다.전기·수도·가스는 4.8% 하락했다.서비스 중 공공서비스는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으로 0.6% 내렸으나 개인서비스는 2.5%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많이 오른 품목은 보험서비스료(9.6%), 생선회(외식)(5.5%) 등이다.

특히 외식 물가는 2.3% 오르며 2019년 3월(2.3%)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재료비 인상으로 구내식당 식사비가 오르고 외식 수요도 증가한 영향이다. 집세는 한 해 전보다 1.4% 오르며 2017년 11월(1.4%)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는 1.9%, 월세는 0.8%의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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