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파업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현대차 노조, 무분규 타결 가능성 열려있어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제조산업의 강성 노조가 강도높은 여름철 투쟁에 돌입할 태세다. "자동차·조선 등 국내 제조업 노동조합이 강도높은 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오늘(7일)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오늘(7일)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오늘(7일)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파업을 위한 찬판 투표는 울산공장을 비롯한 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판매점 등에서 오늘(7일) 오전 6시 45분부터 시작됐다. 참여 인원은 전체 조합원 4만9천 명이다.

"현대차 노조는 역대 파업 투표에서 부결된 사례가 없어 이번에도 가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투표인원이 많은 만큼 투표 결과는 내일(8일) 새벽 나올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의 올해 교섭에서 임금 9만9천 원 인상, 성과금 30% 지급, 최장 만 64세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지난달 30일 기본급 5만 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 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 원, 10만 원 상당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측의 요구사항과 사측의 입장 차이가 커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이 가결되면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실제 파업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가 투표를 통해 파업이 가결 되더라도 합법적인 파업권을 가지려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중노위는 다음 주 초 관련 조정 중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차노조는 그동안 쟁점이 되는 사안마다 무분규 타결로 사태"를 마무리 했다. "지난 2019년 교섭에선 한일 무역분쟁 여파로 무분규 타결 됐고, 지난해 교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분규 타결했다.

이번에도 노조가 8월 초로 예정된 여름 휴가 전 타결 의지를 밝혀왔고, 또 무조건 파업하지는 않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에 올해 역시 무분규 타결 가능성은 열려있다. 하지만 무분규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3년만에 이루어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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