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혁신 전환’ 사업다각화
첨단시설 중심으로 공장 최적화

S-OIL이 싱가포르 정제마진 약세로 불리한 여건에서도 대규모 석유화학 시설 투자를 통한 혁신 전환으로 사상 최대의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김상미 기자)
S-OIL이 싱가포르 정제마진 약세로 불리한 여건에서도 대규모 석유화학 시설 투자를 통한 혁신 전환으로 사상 최대의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김상미 기자)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S-OIL이 싱가포르 정제마진 약세로 불리한 여건에서도 대규모 석유화학 시설 투자를 통한 혁신 전환으로 사상 최대의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이와 관련 S-OIL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 2,002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2016년 상반기 1조 1,326억원을 뛰어넘은 최고의 성적이다.
 
S-OIL에 따르면, S-OIL은 2분기 5,7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어 1분기(6,292억원)에 이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실현했다.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행진도 이어오고 있다. 반기 매출액은 12조 558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 6,502억원) 대비 39.4% 증가했다.
 
S-OIL은 싱가포르 정제마진 약세로 불리한 여건에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뛰어난 실적을 거둔 점이 특히 주목된다. 재고 관련 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절반 이상 축소(2,860억원 → 1,390억원)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경유 등 주요 제품의 마진 개선으로 높은 실적을 유지하며 판매량, 매출액도 각각 11.6%, 25.6% 증대했다.
 
이에 대해 S-OIL은 “중질유 가격 약세로 인해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좋지 않아 경제성이 낮은 역내 정제설비들은 가동률을 낮추었으나, S-OIL은 신규 고도화 시설(RUC)에서 중질유를 원료로 투입해서 휘발유와 프로필렌(석유화학 원료)을 생산하므로 오히려 최대 가동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고유황 벙커-C 등 중질유의 스프레드(HSFO-두바이 원유가)는 1분기 배럴당 -4.9달러에서 2분기 -7.8달러로 하락했다. 반면 S-OIL의 주력인 휘발유는 같은 기간 5.1달러에서 8.1달러로 58.8% 상승했다. 제품 판매 물량도 전분기 대비 11.6%나 증가했다.
 
S-OIL의 탁월한 실적은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의 운영이 안정화 되면서 수익 창출원이 다양해지고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더욱 고무적이다. 석유화학, 윤활 등 비정유부문이 반기 영업이익의 58.8%(7,057억원)를 합작했다. 

특히 윤활기유 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9.8%(1조 1,858억원)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39.4%(4,734억원)를 창출했다. 반면 정유부문은 매출액(8조 6,456억원), 영업이익(4,945억원) 비중을 각각 71.7%, 41.2%를 차지하며 사업부문별 균형 잡힌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 재고평가 관련 대규모 손실 등 최악의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2~3분기에 주요 생산설비의 정기보수를 단행하며 대비한 노력도 적중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S-OIL은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 중단 없이 주요 설비를 모두 최대 가동하고 있다. 주요 생산설비의 가동률은 원유정제 98.8%, 중질유 분해 103.9%, 올레핀 생산 109.7%, 윤활기유 101%로 ‘풀가동’ 중이다.
 
특히 이달 초에는 울산공장이 2019년 10월 22일부터 총 627일간 단 한 건의 인명사고 없이 공장을 운영해 창사 이래 최장기간 무재해 800만 안전인시를 달성하며 안전 가동에 추진력을 더하기도 했다.
 
아울러 취임 2주년을 맞은 후세인 알 카타니 CEO의 위기대응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알 카타니 CEO는 지난 2019년 6월 취임 직후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 (RUC/ODC)의 준공식을 주최하고, 연말에 상업 가동을 개시했다. 대규모 설비의 운영 안정화를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공장 전체의 최적화, 효율성 향상 등 경제성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적 의사결정으로 실적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첨단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중심으로 울산공장 운영 체계를 최적화하고, 경제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극대화함에 따라 S-OIL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S-OIL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주춤했던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송용 연료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정제마진 또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S-OIL은 석유화학 주력 품목인 산화프로필렌(PO)과 폴리프로필렌(PP)도 견조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시황이 개선되며, 윤활기유는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해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S-OIL은 RUC/ODC에 이어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샤힌(Shaheen․매)’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수소 연료전지 기업인 FCI 지분 투자를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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