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명의 아프가니스탄인 불확실한 미래 위험에 처해 있어”

국제앰네스티 아녜스 칼라마르 신임 사무총장 (사진=국제앰네스티)
국제앰네스티 아녜스 칼라마르 신임 사무총장 (사진=국제앰네스티)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지난 1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아프간 대통령궁에 탈레반 깃발이 올라갔다.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하며 오랜 내전에서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이날 로이터는 탈레반의 카불 장악에 수천 명의 인파가 카불 국제공항에 몰려들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기 위한 대대적인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16일 관련한 SNS 영상에는 공항에 몰려든 수천명의 인파가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활주로를 달리고 몸싸움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총성이 들리는 가운데 아이를 업거나 안은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는 영상도 올라왔다. 이 같은 대혼란에 카불공항 운영이 한때 마비상태에 빠졌다 재개된 것으로 현지 방송은 전했다.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17일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이 같은 상황은 예견하고 피할 수 있었던 비극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국제인권규범을 준수하고, 민간인들을 보호하고, 보복 공격을 중단할 것을 탈레반에게 촉구하는 긴급 결의안 채택을 요구했다.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 아녜스 칼라마르는 “우리가 지금 목도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은 예견하고 피할 수 있는 비극이었다. 국제 사회의 신속하고 과감한 결정 없이는 상황은 계속 악화되기만 할 뿐이다. 수천 명의 아프가니스탄인이 탈레반 보복의 위협 아래에 있다. 학자, 언론인, 시민 사회 활동가, 여성인권옹호자를 포함하여 수천 명의 아프가니스탄인이 불확실한 미래 속에 버려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칼라마르 사무총장은 “외국 정부는 탈레반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모든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안전하게 자국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고, 정권 이양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탈레반에 국제인권규범을 준수하고, 민간인들을 보호하고, 보복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긴급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카불 국제공항에서 수백 명의 사람이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최소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현재 공항은 미국군이 통제하고 있으며 미국 시민의 대피 절차를 감독하고 있다.

한편 국제앰네스티는 1961년 설립된 국제 비정부기구 (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로 국적·인종·종교 등을 초월해 활동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1972년에 설립되어 국내외 인권 상황을 알리고 국제 연대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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