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은 지난 7.7일 한국형공격헬기(KAH) 탐색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된데 이어 국방과학연구소(ADD, 이하 ‘국과연’)와 한국형전투기개발(KF-X)사업의 항공기체계 탐색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보라매 사업으로 명명된 한국형전투기개발(KF-X)사업은 한국 공군이 도입하여 운영한 지 30~40년 이상된 노후 전투기인 F-4/F-5를 대체하기 위해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α급의 성능을 목표로 한 다목적 전투기로 개발할 계획이다.

탐색개발은 체계개발(본 개발) 진입을 위한 준비단계로 연구개발 대상 무기체계에 대한 기술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시뮬레이션 또는 모형 제작·시험 또는 시제품의 제작·시험 등을 통해 기술을 입증하게 된다.

KF-X 탐색개발 사업은 지난 2월 국과연이 제안 요청서(RFP)를 공고하였으며, 4월 제안서 평가결과 기술적 요소에서 앞선 KA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으며, 원가검토 및 협상 등을 거쳐 이번 계약에 이르게 된 것이다.

2012년말까지 추진되는 KF-X 탐색개발을 통해 군작전 요구도 구체화, 기본형상 설계, 항공 전투체계의 시스템 정립, 핵심기술 식별 등의 결과가 도출되며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 업체주도의 한국형전투기 체계개발 사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으로 우리나라는 국산기본훈련기 KT-1과 초음속고등훈련기 T-50 등에 이어 차세대 전투기급 고유모델 확보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되었으며, KF-X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항공기 기술의 정점인 첨단 전투기급의 항공기 독자 개발능력 확보와 더불어 국내 노후기 대체 외에도 약 300~500대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탐색개발에 T-50 고등훈련기 첫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어 이를 계기로 양국간 방위산업 분야의 전략적 제휴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3월 방위사업청은 인도네시아와 공동개발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하였으며 비용분담 원칙과 지불방법, 업무분담, 참여인력 등을 구체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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