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케이옥션 9월 경매가 낙찰률 89%, 낙찰 총액 106억 6700만 원을 달성하며 막을 내렸다. 케이옥션은 이날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9월 경매 도록 표지를 장식한 아야코 록카쿠 ‘Untitled’로 5억 8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케이옥션)
(사진=케이옥션)

최고가를 기록한 ‘Untitled’은 거대한 캔버스에 귀여운 소녀가 경쾌한 색채로 묘사되어 있는 작가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작가는 맨 손으로 카드 보드지나 캔버스에 아크릴 페인트를 칠하는 독특한 작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어 박서보의 붉은 묘법으로 화폭에 가득 담긴 자연의 조화로운 색채와 단풍의 다채로운 색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묘법 No. 100716’은 5억 4000만 원에 최종 낙찰되어 단색화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환기의 작품도 여전한 인기로 1960년 작 ‘무제’는 3억 원에 경매에 올라 서면, 현장, 온라인의 열띤 경합 끝에 4억 6000만 원에 낙찰됐다. 1994년 환기 미술관에서 열렸던 ‘김환기 20주기 회고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 출품되었던 작품으로 전체 구성과 색채의 발림 정도를 볼 때, 완성도가 높은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환기 1913 - 1974 ‘무제’ (사진=케이옥션)
김환기 1913 - 1974 ‘무제’ (사진=케이옥션)

한국 실험 미술의 거장인 김구림, 이건용, 이강소의 작품에 대한 인기도 뜨거웠다. ‘신체 드로잉’ 이건용의 작품 3점, 그리고 ‘오리 작가’ 이강소의 작품 2점은 모두 새 주인의 품을 찾았다.

‘전위 예술 1세대’ 김구림의 ‘음양 8-S, 7’은 30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치열한 경합 끝에 높은 추정가를 넘어 9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들은 내년에 국립현대미술관과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의 공동기획전시인 아방가르드: 1960~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 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숯’의 작가 이배의 ‘불로부터-ch55’는 1억 20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뜨거운 경합 끝에 높은 추정가를 넘는 금액인 4억 원에 낙찰되며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미술 시장 속에 전통 회화에 대한 관심은 침체되어 우려되기도 했으나, 석연 양기훈의 ‘백매도 白梅圖’가 15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경합 끝에 1억 2500만 원에 낙찰되며 장내에 축하의 박수가 울렸다. 

본 작품에는 석연 양기훈의 대작으로,석연의 몰년을 1926년 이후로 상정할 수 있는 기년작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또 연폭의 대형 화면에 그려진 매화도의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데이비드 호크니, 요시토모 나라, 헤수스 라파엘 소토, 베르나르 뷔페등 주요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골고루 잘 낙찰되었다.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일본의 설치 미술가 치하루 시오타의 에디션 작품이 4점 출품되어 모두 낙찰됐다.

이 외에도 우국원의 ‘Ugly Duckling’은 15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2억 3000만 원에 낙찰되었고, ‘도도새’ 작가 김선우의 ‘Dodo in the Island’는 7800만 원, 문형태의 ‘Unicorn’는 5000만 원에새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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