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구 중 13개구 전세가 매매 역전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연속 매매가를 초과했다. 전세가 매매를 역전한 것이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은 2020년~2021년 2년 연속 전세가격 변동률이 매매가격 변동률을 뛰어넘을 기세다. 

일반적으로 전세가격은 매매가격에 대한 선행지표 성격이 강하다. 전세가격 상승이 장기화될수록 불안감에 견디다 못한 실수요자의 매매전환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다가온 4분기 전세가격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연속 매매가를 초과했다. (사진=김상미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연속 매매가를 초과했다. (사진=김상미 기자)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9.9%로 매매가격 상승률 9.7%를 넘어섰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세가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을 추월한 것이다. 지난해 전세가 상승률은 14.2%로 매매가 상승률 13.8%보다 오름폭이 높았다.

전세가 상승률이 매매가를 뛰어넘은 자치구 수도 늘었다. 이같은 역전 현상이 나타난 자치구는 전체 25개구 중 13개구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7개구였는데 1년 사이 6개구가 늘었다. 올해 매매가 상승률보다 전세가 상승률이 더 높은 자치구는 중구, 성북, 동작, 용산, 마포, 종로, 양천, 서초, 영등포, 동대문, 광진, 강남구 등으로 조사됐다.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와 비슷하게 우상향하거나 또는 오름폭이 더 클 경우 무주택자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올해 들어 경기·인천에서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지역들이 급등세를 보였던 이유도 서울과 수도권 무주택자들이 가격부담이 덜한 지역에서 내 집 마련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분간 입주물량 감소와 전세의 월세전환, 임대차3법 제도 안착에 따른 진통, 3기 신도시·공공택지 등 특정 지역 청약수요 유입 등으로 전세가격 상승세가 쉽게 잡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