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 만에 이 엄청난 물난리를 겪으면 ‘인생고해’라는 말을 되새기게 됩니다.
세상에 태어나 산다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괴로운 일입니다.

옛날에는 지대가 낮은데 사는 사람들이 물난리를 겪게 된다고 하더니
근년에 퍼붓는 폭우는 산기슭에 좋은 집 짓고 살던 사람들도 덮치는 것 같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서울의 큰 백화점의 회장으로 있는 이의 부인도
우면산의 한쪽이 무너지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춘천에 봉사활동 갔다가 산사태가 나서 목숨을 잃은
인하대학교의 젊은 학생들의 슬픈 소식은
국민 모두의 심정을 비통하게 만들고 있지만
희생된 젊은이들의 부모의 마음이야 어떨까 생각하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 아닌가 생각하게도 됩니다.

서울의 폭우와 그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려주고
CNN은 곧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굶어죽는 어린이들의 참상을 보여 줍니다.
엄마는 영양실조여서 젖이 안 나오고
배고픈 어린 것은 기운이 없어 며칠 더 살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잘못된 나라에 태어난 죄 밖에 없는 저 어린 생명들!

아이를 낳는 것부터가 죄악스러운 일이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젖도 밥도 못 먹일 애들을 왜 자꾸만 낳아서 굶겨 죽이는 겁니까.
이해가 안 됩니다.
먹을 것도 없는 나라에서는
누구나가 아들‧딸을 낳아 키울 권리나 자격이 없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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