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엘케이, 1년새 직원 1천5백명으로 5배…YBM시사닷컴 6백43명·서울반도체 5백71명

벤처는 경제성장은 물론 고용확대의 첨병 역할까지 하고 있다.

2006~2009년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고용증가율은 12.65퍼센트로 중소기업(4.99퍼센트)의 2.5배, 대기업(2.26퍼센트)의 5.6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엘케이란 회사는 2009년 전체 직원이 3백7명이었으나 1년 뒤에는 5배가 늘어난 1천5백12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0년 한 해에 전년보다 직원 수가 3배 가까이 늘어난 YBM시사닷컴은 합병과 해외 진출 등의 성과로 고용 창출에 이바지했다.

그동안 IT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한 벤처산업은 고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벤처산업은 일자리 창출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고용인력은 11만2천4백96명으로 전년도 8만9천7백47명 대비 25.3퍼센트나 증가했다.

벤처천억기업의 고용증가 성과를 살펴보면, 휴대폰 단말기 터치 패널 제조사인 이엘케이가 1천2백5명으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학콘텐츠서비스 회사인 YBM시사닷컴과 발광다이오드(LED)를 생산하는 서울반도체는 각각 6백43명, 5백71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새 시장수요 대비 합병 등 결실 맺어

대기업에 비해 높은 고용증가율을 보인 벤처천억기업들은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합병,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자리 창출 부문 최고기업상을 받은 이엘케이는2009년 정규 직원이 3백7명이었으나 2010년에는 무려 1천5백12명(사내 하도급 포함)으로 직원 수가 5배나 증가했다. 실업률이 차츰 해소는 되고 있으나 고용인력이 5배나 증가한 것은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이엘케이는 1999년 휴대폰 키패드 광원인 무기EL 제조업체로 출발하여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터치패널 단말기 수요 확대를 전망하고 관련 사업을 준비한 것을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정전용량 방식의 ITO 터치패널 채택률과 패널 대형화 추세에 힘입어 연 매출이 2008년 3백50억원에서 2010년에는 2천3백86억원으로, 불과 2년 만에 5백81퍼센트나 증가했다.

YBM시사닷컴은 ECC 합병을 발판으로 유·초등 영어교육 시장에 대한 지배력 강화와 효과적 회원확대를 통한 매출성장으로 고용이 증가한 경우다.

YBM시사닷컴 경영지원실 권성학 부장은 “2011년 5월말 기준 근로자 수는 총 9백여 명으로 YBM시사닷컴이 창립 10주년이 되는 지난 2010년 사업 다각화와 함께 오프라인 사업부인 ECC를 합병하면서,

그 전년 대비 직원 수가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직원수 증가와 향후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올 들어 사옥을 서울 강남에서 종로로 옮겼다.

YBM시사닷컴은 모회사인 YBM이 50년간 축적한 영어교육 콘텐츠와 노하우를 이어받아, 이를 디지털화하고 앞선 온라인 기술과 결합시켜 온라인 어학교육 시장에서 선도적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00년 6월에 설립해 국내 e러닝 시장을 개척해 온 YBM시사 닷컴은 창사 4년 만인 2004년 6월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 일찌감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2010년 창사 10주년에는 1천억 매출 기록과 함께 산업군 최대 규모인 5백만명 회원을 돌파했다. YBM시사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천46억원으로 1년 매출 1천억원이 넘는 온라인 교육서비스 기업은 YBM시사닷컴을 포함해 3곳뿐이다.

매출의 10퍼센트 이상 R&D 투자도 발판

YBM시사닷컴은 CNN, AP뉴스 등과의 독점계약을 통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 어린이 영어학습관 ‘잉글루’의 성공적인 일본 론칭 및 전자도서관 사업, 테스트솔루션 사업 등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온라인교육을 직무·교원연수 분야에까지 확대하고, 어학시험접수(TOEIC) 대행계약이 2019년까지 연장되는 등 기존사업들의 안정성을 강화해 온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약 3년 전부터 해외진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YBM시사닷컴은 앞으로 해외 교육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5년 뒤에는 매출 2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비해 글로벌 LED 전문기업인 서울반도체는 매년 매출의 10퍼센트 이상을 R&D에 투자한 것이 ‘벤처천억기업’의 발판이 되고 있다.

대기업 주문 물량에 의존하는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고객다변화 전략을 추진하는 서울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약 40퍼센트 이상을 독자 브랜드로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휴대폰과 노트북, LCD TV, 자동차와 조명 분야까지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다. 교류전원용 반도체 광원 ‘아크리치’를 통한 조명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벤처는 우수인력 영입해 숙련시키는 게 관건”

벤처천억기업 CEO들은 “수주가 늘어나고 수익이 증가했다고 해서 저절로 고용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며, 고용을 늘렸다고 해서 수익 창출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벤처는 우수인력을 적절한 시기에 영입해 연구를 장려하고 숙련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벤처기업협회 허영구 정책연구팀장 역시 “벤처기업은 태생적으로 자본이 기술과 사람에서 출발한다”면서 “특히 매출 천억 벤처기업의 고용창출 바탕은 연구개발 투자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개발 투자가 대기업이 1.5퍼센트, 중소기업이 0.8퍼센트인 것에 비해 벤처천억기업은 2.8퍼센트”라고 전하면서 “이와 같은 연구개발 투자가 곧 기술이 되고 고용을 창출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