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곽노현 스스로 거취 정해야 할 것"
이에 한나라당 지도부들은 현재 여당으로서의 위기감을 의식하듯, 서민경제 문제점과 정치권에 부는 변화의 바람, 곽노현 구속 등에 대한 발언들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이날 "추석연휴를 보내면서 추석민심을 돌아보니까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며 "최근에 안철수 현상이 나타난 것은 정치권에 대한 자성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지금 여론이 춤을 추고 있다고 전제한 뒤 "춤추고 있는 여론이 조금 더 진정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정치권이 자성을 하고 민생을 위해 여야가 협력을 한다면 여론은 달라지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 대표의 이런 여야 협력 발언은 일단 안철수 지지도를 떨어뜨려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나오는 것으로 현재 불안한 정치권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혀진다.
이어 홍 대표는 "서민경제가 많이 팍팍해졌다"며 "한나라당이 서민정책에 대한 노력을(기울였는데) 기울인 만큼 국민들에게 너무 알려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민들에 대한 한나라당 정책 홍보 필요성을 역설했다.
더욱이 홍 대표는 이날 열리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대해, 국민의 기대에 부흥하는 태도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오늘부터 인사청문회가 실시되고, 다음 주 초부터는 20일간 국정감사가 시행되는데 인사청문회는 집권여당으로서 야당의 무차별적인 정치공세는 막되, 국민 기대에 부응 하도록 불편부당하고 당당한 자세로 임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국정감사에 대해서도 국감증인채택과 관련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정쟁을 위한 정치 불신만 초래하는 그런 무분별한 증인신청은 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야당 의원들도 정치공세용 증인신청은 지양하고, 이번 18대 국정감사가 마지막인 만큼 수준 높은 정책국감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매수혐의로 구속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을 향해 비난 섞인 발언을 해댔다.
이날 황 원내대표는 "곽 교육감이 구속된지 닷새째 접어들고 있는데 계속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록 무죄 추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구속까지 된 마당에 스스로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특히 황 원내대표는 "곧 국정감사가 시작되고 연말연시에는 입시를 비롯한 주요한 교육행정 일정이 있을 뿐 아니라 2012년 교육지표를 정하는 천만 서울시 교육행정의 수장으로서 교육감의 할 일이 막중하다"며 "옥중 교육행정을 언제까지 고집해나갈 것이냐"고 비난했다.
황 원내대표는 또 "거취 문제에 있어 곽 교육감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너무나도 대조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혹시 10·26 재보선을 피하고 (보궐선거를) 4월 총선까지 미루려는 정략적인 판단이 있는 것은 아닌 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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