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곽노현 스스로 거취 정해야 할 것"

한나라당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가졌다.

이에 한나라당 지도부들은 현재 여당으로서의 위기감을 의식하듯, 서민경제 문제점과 정치권에 부는 변화의 바람, 곽노현 구속 등에 대한 발언들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이날 "추석연휴를 보내면서 추석민심을 돌아보니까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며 "최근에 안철수 현상이 나타난 것은 정치권에 대한 자성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지금 여론이 춤을 추고 있다고 전제한 뒤 "춤추고 있는 여론이 조금 더 진정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정치권이 자성을 하고 민생을 위해 여야가 협력을 한다면 여론은 달라지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 대표의 이런 여야 협력 발언은 일단 안철수 지지도를 떨어뜨려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나오는 것으로 현재 불안한 정치권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혀진다.

이어 홍 대표는 "서민경제가 많이 팍팍해졌다"며 "한나라당이 서민정책에 대한 노력을(기울였는데) 기울인 만큼 국민들에게 너무 알려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민들에 대한 한나라당 정책 홍보 필요성을 역설했다.

더욱이 홍 대표는 이날 열리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대해, 국민의 기대에 부흥하는 태도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오늘부터 인사청문회가 실시되고, 다음 주 초부터는 20일간 국정감사가 시행되는데 인사청문회는 집권여당으로서 야당의 무차별적인 정치공세는 막되, 국민 기대에 부응 하도록 불편부당하고 당당한 자세로 임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국정감사에 대해서도 국감증인채택과 관련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정쟁을 위한 정치 불신만 초래하는 그런 무분별한 증인신청은 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야당 의원들도 정치공세용 증인신청은 지양하고, 이번 18대 국정감사가 마지막인 만큼 수준 높은 정책국감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매수혐의로 구속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을 향해 비난 섞인 발언을 해댔다.

이날 황 원내대표는 "곽 교육감이 구속된지 닷새째 접어들고 있는데 계속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록 무죄 추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구속까지 된 마당에 스스로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특히 황 원내대표는 "곧 국정감사가 시작되고 연말연시에는 입시를 비롯한 주요한 교육행정 일정이 있을 뿐 아니라 2012년 교육지표를 정하는 천만 서울시 교육행정의 수장으로서 교육감의 할 일이 막중하다"며 "옥중 교육행정을 언제까지 고집해나갈 것이냐"고 비난했다.

황 원내대표는 또 "거취 문제에 있어 곽 교육감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너무나도 대조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혹시 10·26 재보선을 피하고 (보궐선거를) 4월 총선까지 미루려는 정략적인 판단이 있는 것은 아닌 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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