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8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이 국회에서 야당의 반발에 직면한 것과 관련해 야당 지도부에 전화를 거는 등 소통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정의화 국회부의장과 황우여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소속 국회 지도부와의 오찬간담회에서 미국 국빈방문 결과를 설명하면서 "야당을 통해 우리가 모르는 국민의 요구가 나올 수 있는 만큼 대통령이 야당에 전화도 하고 소통노력을 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한 참석자의 제안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로 농어업과 축산업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에는 "농어업인과 축산인들이 실망하는 부분이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한미 FTA 비준안이 발효되면 농촌 등에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우리 국회에서도 잘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원에서 한미FTA 이행법안이 조속히 통과된 점을 언급하면서 "법안 통과 전에는 상원에서 60시간 가량 토론을 가져야 하는데 이번에는 6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토론 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100명 상원의원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그만큼 전례가 많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대표 및 5부 요인 오찬간담회에서 A4용지 5장 분량의 `한ㆍ미 FTA 국회 비준과 관련한 민주당의 입장' 자료를 낭독한 일이 거론되자 "손 대표가 그래도 (준비한 자료를) 다 읽지는 않더라. 요약해서 읽더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방미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디트로이트의 제너럴모터스(GM) 자동차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모자를 쓰고 입장해 공장 직원들의 환호를 받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나를 보고 환호성을 지르는 줄 알았는데, 모자를 보고 그런 것 같더라"고 농을 던졌다.

이 대통령은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디트로이트 모자를 쓰는 아이디어는 누가 줬느냐"고 물었다면서, "공항에 도착했을 때 한국 교민이 미국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시즌이라며 이 모자를 선물로 줬는데, 공장으로 이동하면서 바람도 불고 해서 잘됐다 싶어 모자를 쓴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6ㆍ25전쟁 참전 전사자 유족에게 국가보훈처가 5천원의 보상금을 지급해 논란이 인데 대해서는 "잘못된 일인 만큼 빨리 시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날 오찬에는 정 부의장ㆍ황 원내대표ㆍ허태열(정무)ㆍ김성조(재정)ㆍ원유철(국방)ㆍ이인기(행정안전)ㆍ전재희(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ㆍ장광근(국토해양)ㆍ정갑윤(예결)ㆍ송광호(윤리) 상임위원장과 박준선ㆍ서상기ㆍ강석호ㆍ신상진ㆍ이범관 간사위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만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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