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 170개 갤러리 작품 선보여
이돈아 작가 '책가도' 시리즈 출품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국내 최대 미술장터인 키아프2021이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 활짝 문을 열었다. 지난 13일 ‘KIAF SEOUL 2021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A·B홀에서 V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개막했다.

 14일 '키아프 서울 2021' VVIP, VIP 관람객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신현지 기자)
 14일 '키아프 서울 2021' VVIP, VIP 관람객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신현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열린 '키아프 서울'이 전세계 10개국 170여개 갤러리의 회화, 조각, 영상작품 등을 만날 수 있는 자리로 오는 17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키아프 2021은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제니 홀저(Jenny Holzer)를 비롯해 프랑스 출신 유리 조각가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코디최(Cody Choi), 리암 길릭(Liam Gillick), 쿤 반 덴 브룩(Koen van den Broek), 샘 길리암(Sam Gilliam)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일본 인기 팝아티스트 다카시 무라카미도 신작 조각과 회화 작품을 올렸다. 또 2년 만에 만나는 키아프 부스에는 윤형근, 정상화, 김창열, 이우환, 김기린  서승원, 이강소, 한지작가 박철 등을 비롯해  양혜규, 강서경 작가 등 한국미술계 주요작가 이름이 올랐다. 추상미술의 대가 김환기의 1969년작 회화 ' 7-VI-69 #65'와 아돌프 고틀립의 1962년작 회화 '앰비언트 그린'도 출품됐다.

'키아프 서울 2021' (사진=신현지 기자) 
'키아프 서울 2021' (사진=신현지 기자) 

올해 키아프는 미술컬렉터들을 위한 VVIP, VIP 카드를 처음으로 신설했다.100장 한정 30만원짜리 VVIP 카드와 10만원짜리 VIP 카드 판매는 이틀만에 매진됐다. VVIP 프리뷰로 시작된 첫날, 5000명 가까이 관람객이 몰리며 미술시장의 호황을 예고했다. 갤러리현대의 이우환·정상화, 국제갤러리의 박서보·하종현 등의 작품은 작품을 걸기도 전에 사전 판매가 이루어지기도 했고 아트페어에 첫 출전한 미국 갤러리 페레스 프로젝트는 온라인 뷰잉룸을 통해 상당수 작품이 주인을 찾아갔다.

국내 미술 시장의 호황은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길이 막힌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위축됐던 문화소비가 미술시장으로 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미술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한 MZ세대 대거 참여로 전시장의 열기를 더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실제로 3~40대 관람객 중에는 작품 감상에 이어 즉석 구매로까지 이어져 국내 아트페어 사상 최대 매출액을 예고하고 있다.   

키아프 측에 따르면 이미 첫날 매출만 350억원으로 지난 2019년 키아프 총 매출액 310억을 넘겼다. 이는 지난 2019년 키아프 총 거래액 310여억원을 가뿐히 뛰어넘은 수치를 기록했다.

Time and Space’연작 이돈아 작가  (사진=신현지 기자)
Time and Space’연작 이돈아 작가  (사진=신현지 기자)

14일 만난 키에프의 한 관계자는 “사전에 온라인을 통해 작품을 홍보한 것도 있지만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에 투자가 어려워진 사람들이 투자처를 찾아 미술시장으로 옮긴 효과가 아니겠느냐”며“ 온라인 뷰잉룸에서 관람객은 작가명 검색은 물론 작품 가격, 크기, 재료, 제작년도로 작품 세부 검색이 가능해 온라인 뷰잉때 이미 상당수 작품 판매가 이루어진다”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지난 8일 시작한 온라인 뷰잉룸 참여는 20~30세가 30%가 가장 높았고 전체 이용자 수도 4501명으로 예년에 비해 25%만큼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키아프 서울 2021' (사진=신현지 기자)
'키아프 서울 2021' (사진=신현지 기자)

이날 부산에서 모녀가 함께 전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우리 애가 미술품에 관심이 많아 이번 기회에 평소 관심 있던 작가의 작품을 구입할 목적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가능하면 작품을 구입할 생각인데 생각보다 좀 비싼 가격이라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술 장터의 호황을 맞은 키아프는 내년부터 세계 정상급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와 공동주최 형태로 열릴 예정이다.

한편 국내 화단에서 주목받으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Time and Space’연작 이돈아 작가가 이번 ‘KIAF2021’에 참여했다. 이번 아트페어에서 이 작가는 (리서울갤러리 A홀 부스넘버 72) ‘시공시대’와 신작 렌티큘러 작품 달항아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 작가의 이번 출품작은 경기도신청사(2021년 준공 예정)의 미술품으로 선정된 ‘어제 오늘 내일’과 같은 시리즈로 현대성과 전통성을 동시대적으로 보여주며 한국인의 자부심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조선시대의 책가도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고 공간을 넘나드는 시공 초월적 사유와 이상향을 담고 있다. 청색 바탕에 비단, 스틸, 알루미늄, 목재, 자개, 금박, 아크릴과 유화 페인팅, 렌티큘러 등을 이용해 주제를 새롭게 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돈아 작가는 “이 작품은 오랜시간 법고창신(法古倉新)의 정신을 추구해온 작가의 작품세계에 한국인의 자부심을 더해 예술적 독창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충족시키고자 했다”며“경기도신청사의 선정된 ‘어제 오늘 내일’은 총 10점으로 경기도청사를 이용하는 도민들이 작품을 통해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키아프는 15일부터 17일까지는 일반관람이 진행된다.  키아프는 내년부터 세계 정상급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와 공동주최 형태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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