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일제강점기에 전라북도 동진강과 만경강 주변으로 일본인 점유의 대규모 농장 설립 등 전북지역이 본격적인 미곡 수탈의 거점이 됐다는 조사내용을 담은 학술서가  발간됐다.

(사진=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사진=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일제강점기 전북지역 농촌 수탈에 관한 조사 결과를 담은 학술총서 2종을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학술서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전북지역 평야에서 생산되는 미곡을 본격적으로 수탈하기 위해 군산항을 개항시켰고, 이를 통해 전북지역에는 대규모 일본인 지주 농장이 설립됐음을 담았다. 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일제강점기 농촌 수탈의 기억 화호리Ⅱ' 연구서도 함께 나왔다.

‘일제강점기 농촌수탈의 기억 화호리Ⅱ’에는 일제강점기 농촌 수탈과 해방 후 농촌 보건의 역사가 남아있는 정읍시 화호리의 웅본농장(熊本農場)과 군산, 익산, 김제, 전주 등에서 당시 1,000정보 이상 대규모 토지를 운영한 정보를 담았다.

여기에 불이흥업주식회사(不二興業株式會社), 다목농장(多木農場), 석천현농업주식회사(石川縣農業株式會社), 세천농장(細川農場), 이엽사농장(二葉社農場), 동산농사주식회사(東山農事株式會社)등 6개 대규모 농장이 운영되었다는 사실을 수록했다. 또 전북출장소에 대한 조사·연구 결과 등 정보를 실었다.

이와 같은 전북지역의 수탈사를 담은  책자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정읍 화호리마을 역사와 인물, 문헌과 건축물 분포 현황 등을 담았고,  2부에서는 불이흥업주식회사, 다목농장 등 6개 일본인 지주 농장에 대한 역사, 문헌, 건축물과 토지 변화 등을 기술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일제강점기 전북지역 농촌 수탈과 관련된 건축물에 대한 논고와 기록 사진을 담아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상기시켰다.

일제강점기 전라북도 농촌 수탈의 痕跡은 지난 7월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와 전주시가 체결한‘전주지역 문화유산 학술조사연구 및 활용을 위한 공동협력’의 첫 번째 사업으로, 전주역사박물관에 소장된 일제강점기 기록 사진, 일본인 농장과 관련된 도서, 설계도, 지적도, 문서 등을 수록했다.

도서는 일제강점기 전주지역 시가(市街), 경제적 수탈을 지원한 관공서, 농장 사무소 등 기록 사진과 일본인 지주 농장과 관련된 농장 건축물 설계도, 지적·지적도, 문서, 교량 설계도 등 수탈의 역사를 담아냈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확보한 자료는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가 앞으로 전북지역 일제강점기 근대건축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계획 수립과 유적 보존·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며 “앞으로도 고대부터 근대까지 전라북도에 산재한 건축유산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해 그 결과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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