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박광원 기자 ] 3월9일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3일 처음 진행된 여야 대선 후보 4인의 TV 토론이 여론의 높은 관심도에 비해 일견 ‘소문난 잔치’로 막을 내렸다.

주요 대권 주자들이 처음 한 자리에 모여 정책 대결을 벌이는 자리로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지만 압도적으로 선전한 후보나 치명적인 실수를 한 후보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와서다. 이런 이유로 당장 유권자들의 표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제공=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제공=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야는 이날 밤 토론이 끝나자마자 아전인수식 자평에 바빴다. 저마다 자기 후보가 제일 토론을 잘했다며 경쟁적으로 축포를 쏜 것.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토론 내내 국정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준비된 국정운영 역량을 잘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이어 “시종일관 토론 의제를 민생의 장으로 이끌고 대전환의 갈림길에 선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를 함께 찾고자 힘썼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남을 깎아내리고 헐뜯기 위해 자신의 비전과 정견을 알릴 시간을 허비하는 야당 후보의 모습이 무척 안타까웠다”며 “대선후보 윤석열은 안 보이고 ‘검사 윤석열’만 보였다”고 혹평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은 무지한 후보, 준비 안 된 초짜 후보인 윤 후보의 참모습을 봤다”며 “윤 후보가 준비 안 된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특히 “윤 후보가 RE100에 대해 ‘그게 뭐냐’고 되묻는 등 우리가 직면한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 무지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 글 3개를 연달아 올리며 윤 후보를 높이 평가했다.

이 대표는 먼저 “한 사람은 (검찰) 총장이고 한 사람은 (검사) 사칭인 이유가 대장동 토론에서 드러난다”며 “자료를 들고나오는 것에 대해 왜 그리 완강히 거부했는지 알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이 앞서 양자 토론 실무 협상에서 무(無)자료를 조건으로 내세운 데 대한 야유였다. 이 대표는 다른 글에서 “안보 관련해서 기본적으로 중국과 북한의 심기를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을 평화이고 안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철저하게 학습한 우리 후보를 이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국민의당 구혁모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안철수 : 연금개혁 합의, 이재명 : 국민의 힘이 막아서, 윤석열 : 청약 40점, 심상정 : 사람 잡는 대통령’이라고 키워드를 뽑았다.

안철수 후보 스스로 페이스북을 통해 “공적 연금 개혁! 4당 후보 합의를 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심상정 후보가 시대정신도 비전도 없는 진영 대결과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비호감 대선판을 시민의 삶과 대한민국 미래 비전 경쟁으로 끌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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