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서울시가 폐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열분해유로 바꾸는 시범사업을 통해 미래를 위한 플라스틱 순환경제 실현에 나선다.

서울시는 11일 국내 4개 정유․화학사와 함게 폐비닐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중앙뉴스DB)
서울시는 11일 국내 4개 정유․화학사와 함게 폐비닐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중앙뉴스DB)

서울시는 11일 국내 4개 정유․화학사(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LG화학, SK지오센트릭)와 ‘제로웨이스트 서울 조성을 위한 폐플라스틱 열분해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열분해는 음식물 등 오염물질이 묻어 종량제봉투로 버려지던 폐비닐, 복합재질 폐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300~800℃의 고열로 가열해 플라스틱 생산 원료인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공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60년 전 세계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2019년 대비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으며, 우리나라의 ’21년 플라스틱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16% 증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자료=서울시)

이에 지난해 3월 유엔환경총회에서 ‘플라스틱 오염 규제 국제협약’ 추진을 결의한 바 있다. 유럽연합(EU), 미국 등 주요국과 국제적 기업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규제를 강화하여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주요 정유․화학사도 재생원료 확보 방안으로 폐비닐을 활용한 열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선별된 폐비닐에도 음식물, 이물질 등이 묻어 있거나, 여러 재질이 섞여 있어 대부분 고형폐기물연료로 만들어진다. 고형폐기물연료는 시멘트 공장 등에서 에너지원으로 활용되지만, 하지만 종량제봉투 속으로 들어간 폐비닐은 매립 또는 소각해 처리하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종량제봉투 생활폐기물 중 재활용이 가능한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등이 18% 정도 혼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는 4개 정유․화학사와 함께 시범사업을 통해 그간 종량제봉투로 버려지던 폐비닐을 재활용해 소각․매립량을 줄이고 폐비닐을 더욱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4개 기업은 서울시로부터 폐비닐을 공급받아 열분해 생산설비를 운영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의 원료로 투입해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재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사업을 실행하고 있으며, 현재 연 5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폐플라스틱 기반 열분해유를 활용해 저탄소 친환경 납사를 생산 중이며, 이를 친환경 플라스틱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LG화학은 당진공장의 초임계 열분해 설비를 ’24년내에 완공하여 2만톤 규모의 열분해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 및 자체 후처리 기술로 아시아 최대 규모인 연 10만톤 열분해유 생산 설비를 포함하여, 연간 25만톤 처리 가능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설립을 진행중이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 참여를 원하는 자치구의 신청을 받아 자치구 실정에 맞는 폐비닐 수거, 처리 방안을 세부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시범사업은 공공에서 수거를 담당하는 단독주택부터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협력사업을 통해 종량제봉투에 들어가던 폐비닐을 별도로 수거해 재활용함으로써 소각, 매립량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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