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과 오찬 간담회, 부족한 점 많았지만 함께 해달라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 그라스'서 깜작 야외 간담회

[중앙뉴스= 박광원 기자 ]오는 10일 취임 1주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취임 1주년을 소회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출입 기자단 150여 명이 오는 4일 개장하는 '용산어린이정원'을 둘러본 뒤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 마당에서 가진 점심 자리에 예고 없이 깜짝 등장해서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어느덧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 벌써 1년이 됐다며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하는 것은 수정하고, 이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권 교체라는 것이 뭐 있겠나라며 나라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열망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연 우리나라와 우리 사회가 얼마만큼 어떻게 바뀌었느냐, 얼마만큼 더 활기차고 따뜻해지고, 더 미래세대에 꿈을 줄 수 있고, 더 정의롭고 공정해졌는지, 그리고 우리의 안보와 사회 안전이 얼마만큼 더 확보됐는지, 이런 것들을 되돌아볼 것이라고 했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 계획에 대해선 용산 스태프한테 취임 1주년을 맞아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은 절대 안 된다고 해 놨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러분과 그냥 이렇게 맥주나 한잔하면서 얘기하는 그런 기자 간담회면 모르겠는데, 자료를 쫙 주고서 잘난 척하는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나라를 더 잘 변화시킬 수 있게 여러분과,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함께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과의 소통 노력을 부각하며 대통령실 앞 미군기지 반환 부지에 조성한 '용산어린이정원'에 대해서는 임기 내내 계속 아이들이 여기에서 뛰어놀게 하면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여기에 나무도 심고 기념비 같은 것도 만들고 동상도 놓자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일하면서 생각해보니 어린아이들이 뛰어놀 데가 너무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추가로 공사 중인 부지를 가리키며 분수 정원을 만들어 날이 더워지면 시청 앞 분수 광장처럼 아이들이 거기에서 놀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가급적 어린이들한테 이 공간을 많이 줄 생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61회로 중단한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먼저 처음에는 취임하고 매일 봤잖아요? 근데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라며 "그런데 나는 살이 찌더라고라고 농담했다. 사실 지금도 습관이 돼서 꼭두새벽에 눈을 떠서 언론 기사 스크린을 다 한다며 도어스테핑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지금 용산의 우리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들은 거의 꼭두 새벽부터 제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부족한 점이 당연히 많았을 것이고, 여러분이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으로 언론과 비슷한 소통 기회를 자주 갖겠다며 '기자들에게 김치찌개를 끓여 주겠다'는 당선인 시절 약속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는 오후 12시40분께부터 약 70분가량 기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식사 도중 일이 있는 사람은 먼저 가보셔도 좋다고 말하며 애초 예정했던 것보다 오래 머물렀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날 메뉴는 윤 대통령이 직접 고른 김밥과 순대, 떡볶이, 닭강정, 민트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이었다. 김대기 비서실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과 비서관들이 총출동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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