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충남 예산에 위치한 한국문인 인장박물관에서는 지난 23일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문학축제 ‘다시 예산에 가다’가 화려한 봄꽃 속에 다채롭게 펼쳐졌다.

시사주간지 ‘중앙뉴스’와 충남문학관의 ‘문학 앤 문학'이 공동 주최한 이날 문학축제는 코로나19 이후 3년 4개월 만에 맞는 사실상 일상회복의 전환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문학인들이 그동안 침체된 한국문학 활성화에 머리를 맞댔다.

이에 김풍배 소설가의 풍부한 하모니카 선율이 깊은 감동을 선사한 식전행사부터 문학축제의 분위기는 고조됐다. 이어 충남문학관의 부관장이며 시인인 박종민 작가의 사회로 열린 1부 행사에는 이재인 충남문학관장의 초대인사와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전 이사장의 축사가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또 이날 행사에는 문학인뿐만이 아닌 최재구 예산군수를 비롯해 지역 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해 한국문학이 사회와 개인에 미치는 영향과 발전에 공유하고 공감하는 장으로 확대됐다.

'중앙뉴스’와 '문학 앤 문학'이 공동 주최한 제 5회 문학상을 수상한 한희숙 시인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와 '문학 앤 문학'이 공동 주최한 제 5회 문학상을 수상한 한희숙 시인 (사진=신현지 기자) 

아울러 ‘중앙뉴스’와 문학 앤 문학'이 공동 주최한 제 5회 문학상 시상식이 진행돼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제 5회 문학상 수상자에는 이명주 시인과 한희숙 시인, 임성자 시인이 선정됐다. 또 감사패의 주인공에는 문학과 박물관 발전에 공로를 인정받은 예산군 문화관광과의 이아롬 주무관이 선정됐다.

 문학상을 수상한 이명주 시인 (사진=신현지 기자)
 문학상을 수상한 이명주 시인 (사진=신현지 기자)

임성자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 살아가는 사람들은 세월을 아끼라 하듯이 다하지 못한 자신을 뒤돌아보며 무슨 일이든 열중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나도 그 대열에 서서 더더욱 부족함을 일깨워가며 살아가려 합니다. 살다보면 즐거운 일, 기쁜 일, 괴로운 일들이 많고 많은데 이렇듯 상을 주시니 부족한 제게는 한없이 기쁘기만 합니다”라고 말했다.

식전행사에서 김풍배 소설가의 하모니카 연주 (사진=신현지 기자) 
식전행사에서 김풍배 소설가의 하모니카 연주 (사진=신현지 기자) 

한희숙 시인은 “또다시 봄은 기지개를 켜고 우리들 곁에 눈웃음치며 살며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생의 뒤안길에서 마음이 적적할 때마다 가시밭길 자갈길을 헤쳐 걸으며 가슴에 묻어 두었던 예쁜 꽃밭을 가꾸려 어쭙잖은 편린들을 모아, 시의 밭을 일구어 보았습니다. 이제 황혼의 저녁노을이 서산으로 서서히 져 가고 있습니다. 그 길에서 못다한 내 인생의 화양연화를 그려 봅니다. 비록, 화려한 시의 세계가 아닐지라도 가슴이 허허한 분들에게 촉촉이 내리는 봄비가 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부족한 제게 문학상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전 이사장의 축사 (신현지 기자)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전 이사장의 축사 (신현지 기자)

이어 2부에서는 ‘다시 예산에 가다’를 주제로 고산 이해문 시 연구 발표가 진행됐으며 3부에서의 김환겸 시인, 김재천 시인 임종본 시인, 진명희 시인 등의 시낭송이 문학축제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한편, 불가피하게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박광원 중앙뉴스 대표는 “‘중앙뉴스’는 문학과 문화예술의 튼실한 열매를 맺고자 열심히 전진해 온 분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에 매우 뜻 깊고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침체되었던 문화‧예술계가 이번 문학축제를 통해 다시금 힘차게 도약하시기를 응원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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