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19 비상대응의 긴 터널 끝냈다
6월1일부터 격리 의무 해제···격리 의무 5일 권고로 전환
위기 단계 경계로 하향···생활지원비·유급휴가비 지원은 한시적 유지

[중앙뉴스= 정은실 기자 ]우리의 일상과 건강을 힘들게 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이 3년 4개월 만에 긴 터널을 지나면서 끝을 맺는다. 방역당국이 감염병 위기경보 하향을 하루 앞두고 31일 비상대응의 긴 터널을 끝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을 하루 앞둔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을 하루 앞둔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일 0시를 기해서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된다"며 2020년 2월 23일 이후에 3년 4개월 가까이 이어온 비상대응의 긴 터널을 끝낼 수가 있어서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계속 경계심을 갖고 재유행 대비와 고위험군 보호에 긴장감을 갖겠다며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미래의 팬데믹에 대응하는 중장기 계획의 세부 과제를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해가겠다고 밝혔다.

이 브리핑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후 열린 정례 브리핑으로, 중대본은 이날 마지막 회의인 691번째 회의를 열었다. 다음달 1일부터 정부 차원의 코로나19 대응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총괄한다.

1일 0시부터는 코로나19 위기경보 하향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 의무와 동네 의원과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며 '사실상의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맞는다.

한편, 방대본은 5월 4주차(21~27일) 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12만2천729명으로 직전주 대비 8.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재원중 위중증 환자수는 직전주 대비 13.5% 증가한 168명이었고, 일평균 사망자수는 15.1% 늘어난 12명이었다.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률은 XBB.1.9.1이 23.6%로 가장 높은 가운데 XBB.1.9.2(21.6%), XBB.1.16(14.7%) 등이 뒤를 이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0.96으로 직전주(1.08)보다 0.12 낮아지면서 1 밑으로 내려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미만이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방대본은 5월4주차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유지하며 "신규 확진자와 60세 이상 확진자가 소폭 감소했고, 사망자와 신규 위중증 환자가 증가 중이지만 낮은 수준에서 유지 중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주변에 경제적인 어려움과 일상 생활이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는 과거의 아픔을 거울 삼아 국민들과 힘든 시간을 함께 했던 의사와 간호사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며 일상생활이 안정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