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3개월 전망 및 여름철 방재 대책 발표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올해 여름 우리나라는 폭염과 폭우 가능성이 평년보다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이 올해 여름철 기온과 강수량에 대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전망했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마련된 분수대 주변에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마련된 분수대 주변에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업 기후예측모델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11개 기상청의 471개 기후예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6~63%에 달하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39~47%로 나타났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열대 태평양·북대서양·인도양 해수면 온도, 북극 해빙 등 기후감시 요소를 분석한 결과, 열대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강한 대류 활동이 우리나라 쪽으로 대기 파동을 형성하여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시켜 기온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수량의 경우, 엘니뇨가 여름철 동안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 부근에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되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에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태풍정보서비스 개선 사항 (사진=기상청)
태풍정보서비스 개선 사항 (사진=기상청)

아울러 현재 엘니뇨 감시구역인 열대 중·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9 ℃ 높은 상태로 엘니뇨 발달 가능성이 매우 커 실시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엘니뇨는 엘니뇨 현상 자체보다는 북극 해빙, 유라시아 눈덮임 등 다양한 기후요소와 결합하여 이상고온, 집중호우, 가뭄 등 다양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기상청은 여름철 기후재난에 따른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새로운 대책으로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 직접 발송 △폭염특보 개선 및 맞춤형 정보 직접 전달체계 확대 태△태풍정보 상세화 등 세 가지다.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 직접 발송’은 지난 15일부터 시행된 정책으로 기상청은 피해가 우려되는 매우 강한 비(1시간 누적 강수량 50 ㎜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 90 ㎜)가 관측된 경우, 해당 지역(읍·면·동 단위)에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지난해 8월 8일 수도권 집중호우 사례에 이를 적용할 경우, 최초 구조 신고(20:29)로부터 약 30분 전(19:59)에 위험성을 감지하게 되고, 약 20분 전(20:08)에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할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체감온도 기반의 폭염특보를 정식 운영 중이다. 기존에는 단순히 기온만을 고려하였다면, 올해부터는 습도까지 고려하여 국민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나타내는 체감온도를 기반으로 한 폭염특보를 정식 운영함으로써, 보다 실효적으로 폭염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다 정교하고 상세한 태풍정보를 제공한다. 기존의 태풍예보는 태풍의 위치나 상륙 여부와 관계없이 6시간 간격으로 제공되었지만, 앞으로는 태풍의 국내 상륙이 예상되는 경우 육상에서는 3시간 간격으로 더욱 세분화된 태풍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기존의 태풍 중심에서부터 일정 거리를 강풍반경으로 표시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태풍이 갖는 바람의 비균질성 및 산악 등에 의한 지형효과 등을 고려하여 실제 강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영역을 표시하는 것으로 개선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후재난 대책의 발표를 통해 “예보에 따른 방재 준비와 실효적인 특보에 따른 사전 대비, 그리고 가장 위험한 순간과 현장에 재난문자 직접 발송을 통해 ‘국민 3중 안전망’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기후재난 대응의 최전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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