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재정전략회의 주재···정부 보조금 옥석 가리겠다
노조·비영리단체 보조금 '원점검토···정치 보조금 없애야
군 장병 처우 개선···사회 취약 계층 서비스 확대
첨단과학기술 R&D(연구·개발)은 과감하고 효과적인 지원

[중앙뉴스= 박광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국가 재정 건전성을 위해 정치적 야욕이 아니라 진정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긴축·건전 재정이 지금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3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3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제공)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2023년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두발언에서 인기 없는 긴축 재정, 건전 재정을 좋아할 정치권력은 어디에도 없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날 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간 재정 운용 성과를 평가하고, 2023∼2027년 중기재정운용과 2024년도 예산 편성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여당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한덕수 국무총리 및 전 국무위원, 대통령실 참모진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경에는 '바르게 쓰는 나라살림, 경제를 희망차게, 국민을 희망차게'라고 쓴 걸개가 내걸렸다.

윤 대통령은 먼저 지난 1년간 전 정부의 무분별한 방만 재정을 건전 기조로 확실하게 전환했다며,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 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했고, 무분별한 현금 살포와 정치 포퓰리즘 배격으로 절감한 재원으로 진정한 약자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일각에서는 여전히 재정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빚을 내서라도 현금성 재정 지출을 늘려야 된다고 주장한다며 이것은 전형적인 미래세대 약탈이므로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한 부모가 누군지 가리는 솔로몬 재판에서 보듯, 국민을 진정으로 아끼는 정부는 눈앞의 정치적 이해득실보다 국가와 미래 세대를 위해 재정을 건전하게 운영하는지 여부로 판가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붉은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위기는 기회라며 재정 정상화 및 개혁 계기로 삼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효과 분석 없이 추진된 예산, 돈을 썼는데 아무런 효과도 나타나지 않는, 왜 썼는지 모르는 예산, 노조·비영리단체 등에 지원되는 정치적 성격의 보조금은 완전히 제로 베이스에서 재점검해야 한다며 선거에서 표를 의식하는 매표 복지 예산은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해서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자는 것이라며,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강화하고, 진정한 약자를 보호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양질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는 제대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군 장병 처우 개선, 취약 계층 사회서비스 확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과학기술 R&D(연구·개발) 등에는 더 과감하고 효과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한 국무위원들에도 소관 부처 예산을 확보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정부의 국무위원으로서 철저하게 국가 장래와 국민 시각에서 토론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제1세션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24년 예산편성과 중기재정운용 방향을 발표했다. 민간보조금, 저출산, 지역균형발전 관련 지출구조조정 및 재정지원방식 개편 등 재정혁신 과제 토론이 이어졌다.

이어 제2세션에서는 국방·R&D·복지 등 3대 중점 투자 분야와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등 재정투자 방향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국가발전의 기여할 수 있는 열띤 토론에서 많은 문제들과 해결책이 나오길 국민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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