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약 7만명 피해자 발생시킨 사이버 범죄 플랫폼 ‘16샵’ 관리자 등 검거 일조

[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트렌드마이크로가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national Criminal Police Organization, 이하 인터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규모의 서비스형 피싱(phishing-as-a-service, 이하 PaaS) 플랫폼 운영을 중단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존 클레이(Jon Clay) 트렌드마이크로 위협 인텔리전스 부문 부사장은 “트렌드마이크로는 이미 수년간 인터폴의 파트너로 수사 협력 요청을 받는 즉시 행동에 나섰다”며 “강력한 위협 인텔리전스에 의해 뒷받침되는 민관 파트너십이 국제 사이버 범죄 수사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사례를 통해 한 번 더 증명됐다”고 말했다.

2020년 인터폴은 트렌드마이크로에 PaaS 사이트인 ‘16샵(16shop)’에 대한 위협 인텔리전스 제공을 요청했다. 16샵은 신규 사이버 범죄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피싱 키트(phishing kit)’를 판매해 쉽게 사기 행위의 규모를 키울 수 있게 지원한 범죄 플랫폼이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조사를 통해 16샵의 지원을 받은 공격이 일본‧미국‧독일에서 특히 많이 발생, 16샵의 고객이 피싱 페이지를 제작해 아마존(Amazon),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페이팔(PayPal), 애플(Apple), 캐시앱(CashApp) 인증 정보는 물론 미국 은행 로그인 정보 수집, 16샵의 피싱 키트는 피해자의 위치에 따라 피싱 사이트의 언어를 자동으로 현지화, 샌드박싱 방지(anti-sandboxing)‧지리적 위치 기반 액세스 제한과 같이 분석을 방해하기 위한 기능 갖춤, 16샵의 웹 인프라는 탐지를 더욱 회피하기 위해 여러 합법적인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통해 호스팅 등 사항들을 확인하고 인터폴에 보고했다.

인터폴에 따르면 트렌드마이크로의 위협 인텔리전스 보고서는 16샵의 관리자로 의심되는 용의자와 다른 용의자 2명을 인도네시아와 일본에서 체포하는 데 도움을 줬다. 16샵은 총 43개국에서 7만명 이상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피싱 공격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최근 마닐라에서 진행된 5일간의 교육 과정을 포함해 수십 차례의 사이버 보안 훈련을 2014년부터 인터폴에 제공해 왔으며 2022년 ‘아프리카 서지 작전(Operation African Surge)’을 비롯한 다수의 공조를 통해 인터폴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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