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충무로 대표 감독들이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며 9월 극장가의 격돌을 예고했다. ‘거미집’ 김지운 감독, ‘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 그리고 한국 독립영화 최초의 서부극 ‘잔고: 분노의 적자’백승기 감독까지 거장들의 신작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사진=영화사그램)
(사진=영화사그램)

먼저 영화 ‘잔고: 분노의 적자’가 오는 13일 개봉을 확정했다. 가난하지만 영화감독을 꿈꾸던 '잔고'가 짠돌이 현상금 사냥꾼 '닥터 솔트'를 만나 각성하며 짜릿한 복수의 모험을 떠나는 와일드 액션 서부극이다. 2년 연속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큰 사랑 받은 영화는는 백승기 감독만의 독보적인 영화 철학과 재치가 가득 담긴 작품이다.

한국 독립영화 최초의 서부극이자 100% 모든 대사가 영어로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막을 보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을만큼 독특한 매력을 자랑한다. 또한 백승기 감독의 든든한 페르소나 손이용은 물론 정광우, 서현민 배우가 함께 하며 눈을 뗄 수 없는 폭발적인 연기력과 긴장감 넘치는 액션의 향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거미집'의 배경은 흑백사진으로 기록된 1970년대지만, 세트장은 세련되면서도 강렬한 색감으로 새로운 미장센을 완성했다. 쉽게 드나들어야 하는 공간을 나무판자로 막아놓은 모습은 검열에 통과하지 못한 상태로 촬영을 감행해야 하는 영화 속 설정과 시대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또한 70년대의 메이크업과 의상을 볼 수 있는 배우들의 분장실,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또 다른 세트장인 봉제공장과 집으로 표현된 화려한 벽까지. 소품부터 미술콘셉트 모두에 '거미집'처럼 얽힌 상징을 다채롭게 완성해 낸 디테일한 프로덕션은 관객들을 1970년대 영화속으로 초대해 새로운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한다.

김지운 감독과 다섯 번째 협업하는 송강호 배우는 물론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신선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는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강제규 감독의 신작 ‘1947 보스톤’은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담아낸 실화 바탕의 영화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일본인 손 키테이의 이름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수상했던 한국 마라톤의 전설이자 민족의 영웅 손기정(하정우). 10년 뒤, 해방된 조국에서 빼앗긴 영광을 되찾기 위해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감독으로 나선다. 하정우가 손기정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발산할 예정이다. '1947 보스톤'은 오는 27일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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