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해외직구로 들여온 식품 중 미국산 다이어트, 근육강화, 성기능 식품에서 마약류, 신경안정제 등 유해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해외직구 식품 중 유해성분 현황 (종류별)(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백종헌 의원실 재구성)
최근 3년간 해외직구 식품 중 유해성분 현황 (종류별)(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백종헌 의원실 재구성)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직구 식품 및 의약품 관련 현황'에 따르면 마약류, 신경안정제 등 유해성분이 들어간 다이어트, 근육강화, 성기능 식품이 대부분 미국산으로 분석됐다. 또한 단속 의약품의 종류도 파스, 감기약, 치약, 소화제, 안약, 연고, 무좀치료제, 피부약 등으로 다양했다.

최근 3년간 해외직구 식품 구매·검사 결과 2021년에는 다이어트, 성기능, 근육강화를 제외한 그 외 효능·효과 표방제품 절반 이상(55.1%)에서 유해성분이 확인되었고, 지난해와 올해(8월 기준)는 다이어트, 성기능, 근육강화 효과 표방제품 등의 유해성분 확인 비율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유해성분별로는 2021년에 식품 사용불가 원료 등이 총 296건 중 162건으로 54.7%를 차지했고 2022년에는 의약성분이 총 273건 중 143건으로 52.4%, 2023년 (8월 기준)에는 총 93건 중 62건으로 66.6%였다. 제조국별로는 미국이 전체의 85% 이상이었다.

유해성분이 적발된 다이어트, 성기능, 근육강화 효과 등 표방제품에서 검출된 의약성분 중에는 마약의 주성분인 페닐에틸아민과 신경안정제 5-하이드록시트립토판,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식품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무리아 푸아마, 간부전 및 무정자증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단백 동화 스테로이드 등이었다.

또 관세청이 2019년부터 통계 코드를 신설한 의약품 악용사범 단속 현황에 따르면 2022년 적발 건수는 14건으로 지난 2021년 7건 대비 2배 증가했다. 금액도 72억원으로 9억원 (14.3%) 더 늘었다.

품목별로는 탈모치료제, 발기부전치료제, 위장약 등 품목이 총 7건 적발되어 전체 적발 금액 약 72억원 중 62억원으로 87.3%, 2023년에는 파스가 2건 적발되며 전체 적발 금액 약 14억원 중 8억 5천만원으로 59.8%를 차지했다.

이외에 2022년부터 현재까지 파스, 감기약, 치약, 소화제, 안약, 연고, 무좀치료제, 피부약 등 단속 의약품 종류 등 총 14종류로 다양해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직구 의약품 악용사범들은 대부분 중국, 인도, 일본 등 현지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구입해 의약품을 반입했고, 일부는 해외 쇼핑몰(이로이로도쿄, 핀두오두오 등)에서 구입하여 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처는 관세청과 유해성분이 확인된 해외직구 식품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에 판매 사이트 접속차단을 요청하는 등 관계기관과 협업하여 국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백종헌 의원은 “해외직구를 통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식·의약품 관련 신고와 의약품 악용사범 적발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식약처는 관세청, 방송통신위원회와의 협업을 고도화하여 해외직구 식‧의약품 온라인 불법유통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실시하고  주기적으로 실무자 간 협의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