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7% 상승한 가격이 시장 확대 이끌어

[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글로벌 가전 시장정보 기업 GfK(지에프케이)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국내 무선 헤드밴드 헤드폰 시장(판매 금액 기준)이 2022년 동기 대비 2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가 인플레이션의 영향과 소비 위축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부분의 가전 제품들과 달리 소비 둔화 속에서도 여전히 젊은 층의 인기를 끌면서 플러스 성장을 유지해 눈길을 끈다.

수량 기준으로도 국내 무선 헤드밴드 헤드폰 시장은 올해 10월까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 성장하며 소비자 수요가 증가했다. 이와 관련 가격이 작년 대비 1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가격 상승이 시장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무선 헤드밴드 헤드폰 시장 성장률 (제공=GfK)
국내 무선 헤드밴드 헤드폰 시장 성장률 (제공=GfK)

실제 지난해 1~10월까지의 평균 판매 가격이 20만원대였던 무선 헤드밴드 헤드폰 카테고리는 올해 평균 24만원대로 뛰어올랐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디자인이 강화된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난해 성장률과 비교하면 올해 무선 헤드밴드 헤드폰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성장률(2021 대비 판매 금액 기준)이 90%였던 것에 비교할 때 3분의 2 이상 줄어들었다. 또 올해 분기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1분기 65%, 2분기 57%에서 3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률로 돌아섰다.

GfK는 이러한 성장률 둔화에 대해 시장의 급격한 성장 이후 안정세에 접어든 무선 헤드밴드 헤드폰 시장 분위기는 물론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들의 소비 둔화가 무선 헤드밴드 헤드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3분기의 경우 무선 헤드밴드 헤드폰의 주요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면서 매출이 크게 뛰었던 지난해 하반기 시장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더해져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GfK 마켓 인텔리전스 부문 강수원 연구원은 “비록 무선 헤드밴드 헤드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 확대로 인한 기회가 크다고 본다. 제조사들이 기능과 디자인 시장이 강화된 프리미엄 제품들을 계속 출시하면서 시장을 리드하고 있고 소비자들 또한 여러 가지 음향 기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구매 고려 대상이 무선 헤드밴드 헤드폰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프리미엄 기능에 맞는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주요 가격 구간도 저가에서 중고가로 높아지고 있어 프리미엄화를 바탕으로 한 기회가 매우 크다고 본다. 여기에 신제품 출시의 영향이 큰 무선 헤드밴드 헤드폰 시장을 고려할 때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할 신제품이 출시된다면 시장은 다시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