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박광원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사퇴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4일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으로 개인의 생존보다 당의 승리를 우선할 때 우리 모두 함께 사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김기현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어려운 시기에 당 대표를 맡아 많은 수고를 해준 데 대해 감사드리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용단을 내려준 데 대해서도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 김기현 대표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의 결단을 온전히 혁신의 그릇으로 옮겨 담아 총선 승리의 결연한 의지로 당을 정비하고,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는 데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때 우리는 절대 소수 야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모두 하나 돼 정권 교체의 기적을 만들어냈다면서 내년 4월 총선에서도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모두 한마음이 돼 야당보다 더 진정성 있고 더 빠르게 혁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총선을 이끌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총선 준비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개인의 생존보다 당의 승리 우선' 발언이 추가 불출마 선언을 염두에 둔 것이냐고 기자들이 묻자 "공천에 국한돼서 한 얘기는 아니다"며 "개인적 입장을 뒤로 하고, 총선 승리라는 당의 최우선 과제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하면서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당 대표직에서 내려와서 혁신의 길을 터줬다면서 그것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하자 지명직인 김예지 최고위원과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임명직 당직자들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당의 위기 상황에서 당무 공백을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계속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다며 향후 사표 수리 여부 등의 결정은 새로 구성되는 지도부에 일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대표직 사퇴 선언 전 이준석 전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 졌다. 이 자리에서는 김 대표의 거취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관련된 내용이 논의됐다.

여권은 우선 국민의 민심을 직시하고 환골탈태에 나서야 한다. 여권을 구성하는 모든 이가 희생을 감수한다는 자세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비대위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김기현 당표 사퇴로 혁신의 길을 터 준것으로 당을 쇄신할 비상대책원회가 구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